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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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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벨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15회 작성일 20-09-03 17:21

본문

            장마

                  -벨라- 

 

폭력을 먹고 사는 어머니 눈엔 우물이 없어요.

나의 귀에서 고막 없는 토끼 귀가 자라고

웹 소설을 읽으면 붉은 생각들로 마취되죠,


가끔 주인공으로부터

초대장이 날아오는 날에는

우리들만 아는 비밀의 문으로 들어가요.

그곳은 노을을 담그고 있는 바닷가

나는 공터를 등지고

바다 한 귀퉁이에 앉아 낚싯대를 드리우며

바닷속을 유영하는 글자들을 낚아 올려요


갖가지 모양의 글자들이 어망에 가득 차면

나는 그것들을 공터에 풀어놓아요,

글자들이 자신의 아귀를 찾아가면서

크고 단단한 성을 세우고

유연한 꽃이 가득한 정원을 만들어 줘요


방에는 아버지가 나에게

안경을 치켜 올리면서 책을 읽어주고

책 속의 어머니는 저녁을 준비하고

샹들리에가 흔들리는 거실에서는

슬픔이 없는 영화가 한 창 상영 중인데,


한 떼의 까마귀가 창틀에 날아와 앉으면

책상 위의 시계가 움직여요

째깍째깍하는 소리에 맞추어

최면 속 상상들이 사라질 때

날아들 초침들을 피하려면

어머니와 함께 사과밭으로 가야 해요

 

상처가 난 사과들을 집으로 가져와

그것들을 쓰다듬고 있으면

나의 손끝에서 가지들이 자라나요

상처투성인 사과들이 기억하는

빛의 여름들은 

장마의 거친 폭력을 용서할까요?

바람에 눈동자를 무수히 긁히던 날,

 

나의 몸은 사과나무가 되고

낮게 드리워진 사과밭은 하늘로 올라가

움직이는 성이 되었지요

나는 여기서 매일 다른 삶을 살아요,

나는 침묵하는 우물의 깊이를 알아요

사실 난 침묵마저 전부 알고 있어요

 

 


댓글목록

김용찬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용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습니다..모더니즘에 페미니즘요소까지..평론시 가점이 되죠

그리고 맨앤톤이 자연스럽고 읽어가는 재미가 있습니다.

뉘실꺼요? 좀 더 퇴고 하시면 좋은 작품 될 듯요..즐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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