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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나비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18회 작성일 20-09-04 09:04

본문

       하얀 나비 / 주 손



     구월 한낮을 거리마다 

     하얀 나비들이 줄지어

     떠다닌다


    넓은 광장에 목적지도 없이

    서로 갸웃거리며 떠다니는

    하얀 나비들


    하얀 가면 위에 까만 눈을 달고

    처음 날아 보는 하늘을

    꿈인양 떠다닌다


    문이 열리면 지하철 입구에도

    떼지어 날아 오르는

    하얀 나비들


    아무도 모를 미지의 시간 속으로

    부나비처럼 나부끼는

    하얀 나비들


    하나씩 떨어지는 나비들을

    비로 쓸어 내지도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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