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몰랐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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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붉은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34회 작성일 20-09-04 10:40본문
사랑이 몰랐던 것 / 김 재 숙
내 속에서
오직 한 계절만 공전空轉 되던
선잠으로 꿈이 깨던 그때를
또렷이 기억합니다
고운 결의 내가
여러 해의 스물로 쪼개져 부서진
거친 밥이 되었을 때
고통은 가슴에서 오래도록 씹혔습니다
그땐 그게 옳았을 겁니다
보호하기엔 아득히 허무한 젊음이
내 언저리로 다시금
비굴해지고 조금 더 포악해져 돌아오는 희망 쯤으로
하지만
사랑을 더 사랑하며
누군가의 귀와 입과 온 몸을 돌아 내게 올
그날을 고대하며
먼 시간 속 어떤 것을 그리워했습니다
결국
그 것이 다다른 듯 보이는 지금
식은 밥그릇 속에 난 얹혀 있습니다
아마도
사랑이 더 사랑답게 사랑하지 않은 것인지 모릅니다.
댓글목록
당나귀님의 댓글
당나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찌릿하네요 감동적입니다. 오늘도 멋진 시 감사합니다. 붉은선 시인 님.
붉은선님의 댓글
붉은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늘은 좀 더 시원해 졌네요
찾아와 주셔서 넘 감사 드립니다~~
편안한 저녁 되세요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