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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소식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54회 작성일 20-09-05 05:58

본문

태풍소식

 

태평하게 바다에서 올라오는

강풍과 폭우를 뒤집어쓴 양이란다

몸집을 키울 대로 키운 운사(雲師)

아시아를 흔들만하다

이번엔 천지에 울부짖는 해명(海鳴)이 해신이라고 했나

바다가 해산한 전언이 있을 때마다

대지의 판도는 연속되는 수난이로구나

이 혼돈의 기회에 대지를 움켜쥐려는 용들이

덩달아 신출(新出)할 듯도 하다

꿈틀대는 대지는 용호를 집어삼킬

몇 개의 화구(火口)쯤 열어뒀겠지

하늘은 저 멀리 높푸르게 달아나 가을의 총명한 종족이 되고

촉이 없는 화살처럼 해와 달은 방장(方丈)에 박혀 우둔해졌다

잠자코 집 기둥을 붙들고 혼탁한 세상을 지켜볼 일 잦아졌다

이 태풍이 오기 전 조부모 산소길 벌초부터 마쳐야겠다

찾는 자손도 드물어 산중 묘석과 봉분은 폐가처럼 쓸쓸할 테고

주변의 몹쓸 장록은 나무처럼 자랐을 거며 봉분 잔디는 보나마나

막자란 억새처럼 길어있겠지

 

댓글목록

책벌레정민기09님의 댓글

profile_image 책벌레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태풍 걱정에 한숨도 못 잤습니다.
마이삭도 뜬눈으로 지새우다시피 하였습니다.
편안한 주말 보내시길 소망합니다.
시집 《나로도에서》 많은 사랑 부탁드립니다.

泉水님의 댓글

profile_image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비가 내리는 군요
방향이 좀 틀어졌다고 하니 다행이지만
긴장을 놓을 순 없겠습니다
뭐든 날아가지 않도록 단단히 묶어야 겠네요
시집 대박나시고 건필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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