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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리자 전용)

 

☆ 시마을 문학상은 미등단작가의 창작작품을 대상으로 엄정한 심사과정을 거쳐 매년말 선정, 발표됩니다


2013년 제 9회 시마을문학상 수상작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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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3,595회 작성일 15-07-08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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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시대에 걸맞게 대중성을 확보할 수 있으면서도 현대성이 가미된 작품을 발굴하여 문학이 독자의 곁으로 쉽게 다가갈 수 있는 통로로서의 역할과 문학의 저변확대 도모의 취지로 2005년 부터 시행된 시마을 문학상이 올 해로 9회째를 맞이 하였습니다. 앞으로도 시마을은 시문학의 발전을 위하여 노력할 것 입니다

  이번 시마을 문학상 수상작은 지난 1년간(2012.10~13.9월) 시마을 창작시란에 올라온 작품 중에서 선정된 월단위 ’이달의 우수작(최우수작 및 우수작)‘을 대상으로 하여, 선정하였으며, 기 수상자및 본인이 삭제한 작품은 선정대상에서 제외되었습니다.

  2013년 시마을문학상 창작시 부문 대상 수상자로「우럭을 굽다가」를 쓰신 문정완(시꾼) 님이 선정되었습니다. 이외에도 금상에는 홀든 님의「라디오 부스」, 김일곤(지연산) 님의「구두의 행적 혹은 네비게이션」, 은상에는 서승원(제어창) 님의 「취급주의」, 달못님의「지하 30m에 피는 꽃」, 詩집가는날님의 「 어떤 상여 」, 동상에는 네안님의「잇자국 노을」노크님의「겨울의 그늘」겨울과수원님의 「대나무 숲의 검술」이주원님의「量들의 침묵」차윤환님의 「누에에게 배우다」, 동피랑님의 「묵죽의 방정식」이 각각 선정되었습니다.  

   문학상 대상 수상자에게는 소정의 상금과 수상기념패가 전달되며
  시상식은 오는 12월 14일(토) 시마을 송년문학행사에서 개최될 예정입니다.

  문학상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더욱 정진하여 우리나라 문단의 대들보가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아울러, 문학을 사랑하는 시마을 문우 여러분의 가정에 사랑과 행복이 가득하시기를 소망합니다.


2013년(제9회) 시마을 문학상 수상작



【 대  상 】


[내용보기] 우럭을 굽다가 / 문정완

【 금  상 】
  


[내용보기] 라디오 부스 / 홀든
[내용보기] 구두의 행적 혹은 네비게이션 / 김일곤

【 은  상 】
  


[내용보기] 취급 주의 / 서승원
[내용보기] 지하 30m에 피는 꽃 / 달못
[내용보기] 어떤 상여 / 詩집가는날

【 동  상 】
  


[내용보기] 잇자국 노을 / 네안
[내용보기] 겨울의 그늘 / 노크
[내용보기] 대나무 숲의 검술 / 겨울과수원
[내용보기] 量들의 침묵 / 이주원
[내용보기] 누에에게 배우다 / 차윤환
[내용보기] 묵죽의 방정식 / 동피랑

  
[시마을 문학상 창작시 부문  심사평 ]


2013년 시마을 문학상 심사평

                                                                      심사위원: 고 영(글), 박후기

  2013년 〈시마을 문학상〉 후보작에 오른 작품은 모두 23편이다. 그중엔 「우럭을 굽다가」와 「구두의 행적 혹은 내비게이션」을 쓴 분들의 작품이 여럿 되었는데, 다른 분들의 작품과 비교했을 때 거개가 평균 이상의 완성도를 보여주었다. 다작이면서도 태작을 생산하지 않는 일의 어려움을 잘 알기에, 두 분의 오랜 습작기와 어느 수준에 오른 시인으로서의 내공을 짐작할 수 있었다. 선자들은 여기에 「라디오 부스」를 더해 도합 세 편을 대상 후보로 정하고 논의를 했다. 세 편 모두 저마다의 장단점을 갖추고 있었기에 한 작품을 선정하는 게 쉽지 않았다.

  먼저 우럭의 “뜨거웠”던 “한 생”을 추적한 「우럭을 굽다가」는 시적 대상을 쫓는 끈기 있는 시선이 큰 장점이다. 이 시에서 우럭의 일생은 먼 바다에서 도마로, 흰 접시로, 석쇠로, 마침내 “살점 없는 뼈들”이 주방의 까만 봉지에 담기는 것으로 끝을 맺는다. 짧지 않은 이 서사가 지루하지 않은 것은 우럭의 “마지막 한 호흡”에서 “태평양”과 “대서양”을 누비던 “질풍노도의 한 생”을 끌어내는 시인의 상상력 때문이다. 또한 한 행 한 행 공들인 흔적이 역력한 탄탄한 문장들이 끝까지 긴장을 잃지 않았다. 우럭을 굽는 별다를 것 없는 행위에서 인간사에 비유될 “한 생의 그림자”를 발견하고, 그것을 “흰 갈비뼈가 살점을 비워내자/연혁의 줄거리는 생각보다 간단했다”라고 말하는 힘. 나아가 그 ‘생의 그림자’와 ‘간단한 연혁의 줄거리’에서 “숨이 끊어질 때까지 여전히” “아가미를 열고 오므”릴 뜨거운 삶의 진실을 발견하는 상상력. 「우럭을 굽다가」는 시의 기본인 표현력과 상상력이 잘 버무려진 수작이다.

「라디오 부스」는 제목에서 드러나듯 ‘소통의 불가능성’에 대한 슬픈 읊조림이다. 혼자 있는 밤,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목소리는 우리에게 말을 걸고 있는 듯하지만 사실 라디오는 애당초 상호 소통이 불가능한 일방적인 통신 매체이다. 청취자는 오로지 들을 수 있을 뿐 내 말을 전할 수 없으며, 청취자가 귀를 닫을 때 라디오는 “웅얼거리는 목소리들의 맹점”이 된다. 또한 라디오 부스는 내 목소리가 새어나갈 수도, 잡음이 끼어들 수도 없는 폐쇄적인 공간이다. 이렇듯 ‘라디오 부스’는 근본적인 소통 불능을 암시하고 있는데, 문제는 시의 화자가 “나는 당신이 들을 때까지 밤을 밀어내고 매순간 태어나는/가장 섬세한 목젖이다”라며 소통의 희망을 놓지 않는 데 있다. 이 갈등의 지점에서 「라디오 부스」는 태어난다. 그런데 혹 시인은 소통 불가를 말하기 위해 시 자체를 소통 불능에 빠뜨린 건 아닌지. 시에는 “내 생의 한 음절의 주파수”, “내 귓바퀴에/퇴색된 당신의 무늬들”, “당신과 나는 같은 농도의 음성으로/서로 다른 코너를 돌아가고 있다” 등 따로 떼어놓고 보면 매력적인 표현이 곳곳에 있는데, 이것들이 시 안에서는 서로 조응하지 못하고 마치 실체는 있되 눈에 보이지 않는 “주파수”처럼 관념적이고 모호하게 느껴진다. “절망의 순도”를 얘기함에 있어 자의적 표현을 좀 삼갔더라면 「라디오 부스」가 더 큰 울림을 자아냈으리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장례식장에 벗어놓은 구두”를 통해 인간 군상의 삶을 재치 있게 풀어낸 「구두의 행적 혹은 내비게이션」은 에두르지 않고 의표를 찌르는 말솜씨가 일품이다. “주야장천 코가 삐뚤어진 놈/욕구불만의 내 천(川) 자를 그린 놈/싹싹 비벼 앞이 닳아진 놈/언제나 뒤처리에 뒷굽만 닳아진 놈”이라는 표현을 보자. 벗어놓은 구두에서 한 인간의 족적을 압축해 표현하는 재주를 보면 그 관찰력과 통찰력이 남다름을 알 수 있다. 다만 아쉬운 것은 이러한 장점이 양날의 검처럼 그대로 단점이 된다는 점이다. “남을 누르고 능멸하는 재주이거늘/마치 출세라도 한 양 번역하는 내비 양,/남의 행복을 베는 악수를 위해/또 한 번 손잡고 가는 중이라 한다”라는 표현은 너무 직설적이어서 오히려 흠이 되었다. “어둠의 판도라 상자”라는 구절도 식상하다. 또한 한 편의 시에서 굳이 “구두의 행적”과 “내비게이션”이라는 두 가지 소재를 함께 다루어야 했는지도 의문이다. 두 소재의 버성긴 병치가 시의 완성도에 흠이 되었다는 느낌이다. ‘단도직입’의 장점을 살려 하나에 집중했더라면 더 좋은 시가 됐으리라 믿는다.

  이상의 시편들이 각기 장점을 갖추고 있기에 선자들은 이중 가장 단점이 적은 「우럭을 굽다가」를 대상으로 뽑고, 남은 두 편을 금상에 선정했다. 그 외 「취급주의」 「지하 30M에 피는 꽃」 「어떤 상여」는 은상, 「잇자국 노을」 「겨울의 그늘」 「대나무 숲의 검술(劍術)」 「양(量)들의 침묵」 「누에에게 배우다」「묵죽의 방정식」을 동상으로 정했다. 은상 · 동상의 작품들은 대체로 독특한 시적 발상과 상상력이 장점이었으나 그것을 시로 형상화하는 힘이 부족했다. 수상하신 분들께는 축하를, 수상을 하지 못한 분들에게는 심심한 격려를 보낸다.



시인 약력

고 영
1966년 경기도 안양 출생, 2003년 《현대시》신인상 등단. 2004, 2008 문화예술위원회의 창작기금 받음. 시집 『산복도로에 쪽배가 떴다』『너라는 벼락을 맞았다』등

박후기
1968년 경기도 평택 출생, 서울예술대 문예창작과 졸업 2003년 작가세계 등단
시집 『종이는 나무의 유전자를 갖고 있다』『내 귀는 거짓말을 사랑한다』등



〔시마을 문학상 대상 수상작  〕

우럭을 굽다가  / 문정완
     - 울진 망양정

한 사내가 손아귀 칼자루의 권세를 쥐락펴락한다
칼날이 빗금을 쭉 긋자
도마 위에 정수리부터 배꼽까지 칼집이 생긴다

우럭 한 마리가
배가 갈라져 내장을 다 쏟아낸 줄도 모르고 꼬리지느러미를 퍼덕인다.
한 바가지 물을 끼얹어 내장과 피를 씻어내는데도  
우럭은 마지막 물질인줄 아는 것일까  
숨이 끊어질 때까지 여전히 우륵은 아가미를 열고 오므린다  
힘겹다 곧 바닥날 숨

끈을 놓는 다는 것은 어느 것이나 쉬운 일이 아니다

마지막 한 호흡 같은 저 숨결로  
우럭은 태평양을 끌어다 대서양으로
대서양을 끌어다 태평양으로
질풍노도의 한 생을 끌고 다녔다

흰 접시에 운구 되어 온 우럭이 석쇠에 누웠다
몸 밑에서 숯불이 벌겋게 솟아오른다
한 생이 저렇게 뜨거웠다
아무것도 남아있지도 않은 가벼운 몸이 들썩거린다
점점 비워지는 기억이 물이 빠진다
바다를 떠올리는 꼬리지느러미가 연신 자맥질이다

석쇠가 바다인줄 아는 우럭
몸에서 밀물이 빠져나가자 딱딱한 바닥을 드러낸다
흰 갈비뼈가 살점을 비워내자
연혁의 줄거리는 생각보다 간단했다

가열했던 불꽃이 사그라진다.
석쇠에서 우럭이 지워지고 살점 없는 뼈들이 주방으로 돌아간다
까만 봉다리에 한 생의 그림자가 쓸어 담긴다
쟁반 위 우럭의 머리통
아랫도리가 사라진 줄도 모르고
눈알에 바다가 한 채 덩그러니 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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