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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리자 전용)

 

☆ 시마을 문학상은 미등단작가의 창작작품을 대상으로 엄정한 심사과정을 거쳐 매년말 선정, 발표됩니다


2008년 제 4회 시마을 문학상 수상작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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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2,718회 작성일 15-07-01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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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시마을문학상 제4회 대상 수상자로 「 물렁한 숨」를 쓰신  메타포어 님이 선정되었습니다. 이외에도 금상에는 무의 님의「거울의 문법」, 은상에는 김재준 님의 「역광」, 준리 님의「감자꽃이 필 때」가 각각 선정되었습니다.  

  이번 문학상 수상작은 지난 1년간(‘07.10~08.9월) 시마을 창작시란에 올라온 작품 30,000여편중에서 선정된 월단위 ’이달의 우수작(최우수작 및 우수작)‘을 대상으로 하여, 예심에서 46편을 선정하였으며, 본심은 김기택 시인님이 맡아주셨습니다.  문학상 대상 수상자에게는 상금(300천원)과 수상기념패가 전달되며, 시마을 명예의 전당에 수록됩니다. 아울러 시상식은 오는 12월 13일(토) 시마을 송년문학행사에서 개최될 예정입니다.

문학상을 수상하신 여러 님들에게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더욱 정진하여 우리나라 문단의 대들보가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비록 문학상을 수상하지는 못했지만, 뜨거운 열정으로 문학과 사랑나눔을 실천하고 계시는 많은 시마을 문우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건필을 기원합니다.


제3회 시마을 문학상 수상작



【 대  상 】


[내용보기] 물렁한 숨 / 메타포어

【 금  상 】
  


[내용보기] 거울의 문법 / 무의

【 은  상 】
  


[내용보기] 감자꽃이 필 때 / 준리


  물렁한 숨 / 메타포어


굴삭기 궤도에 밟힌 지렁이었다
땅이 눌리는 자국을 따라
몸이 접힌 것이다

거푸집이 된 흙을 털며 움직인다
흙을 조금씩 밀어 틈을 넓히고
좁은 틈에서 꿈틀거리며
몸을 빼내고 있었다

지렁이에겐 물렁함이 숨통이었다
흙이 가진 물렁함이
지렁이를 받아 움츠리고
지렁이의 물렁함이
굴삭기의 무게를 빨아들였다
그 순간에도 미세한 틈을 열어 숨을 삼켰다

둔탁한 굴삭기가 땅을 누르며 간 길이었다
짓눌린 흙을 비비며
지렁이가 간다
물렁한 것을 물렁함으로 다독이듯
흙 한 점 묻지 않은 숨구멍이다




[시마을 문학상 심사평 ]

김기택 (시인)

즐겁게 46편의 후보작들을 읽었다. '즐겁게' 읽었다고 한 이유는 시를 좋아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열정, 삶의 답답함과 괴로움을 순간의 희열로 변용시키는 열정을 읽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자신이 원하는 표현을 찾으려다 그 언저리만 맴돌고 만 시들도 있었지만, 그런 실패조차 아름다운 열정으로 보였다.

시의 열정을 불태운 모든 행복한 시간들은 그 자체가 축복이므로, 이 열정을 평가하고 우열을 가린다는 것은 자칫 그 순수한 열정을 욕망으로 변질시킬 우려도 있다. 바라건대 이 상을 앞으로 더 좋은 시를 쓰는 자극제로 삼아주셨으면 한다.

심사는 다음과 같은 기준으로 하였음을 밝힌다. 첫째, 좋은 작품을 만들려고 일부러 애쓰기보다는 시 쓰는 과정의 즐거움이 충분히 시에 나타나 있는가? 둘째, 내면의 살아있는 힘, 즉 삶에서 우러나온 진정성이 자연스럽게 밖으로 흘러나왔는가? 셋째, 관습적인 언어와 고정관념에 끊임없이 저항하면서 새로운 상상력을 보여주려고 하는가? 첫째의 것은 시 쓰는 태도와 관련이 있으며, 둘째는 작품의 완성도, 셋째는 시정신과 각각 관련이 된다.

대상으로 선정한 「물렁한 숨」은 하찮은 지렁이 속에 잠재되어 있는 커다란 자연의 생명력을 가시적으로 끌어올린 수작이다. 굴삭기의 폭력적인 힘과 지렁이의 연약함을 극단적으로 대비시키고, 거기서 굴삭기의 파괴적인 무게를 흡수하는 지렁이의 신비스러운 힘을 탁월하게 읽어냈다. 지렁이와 흙에서 틈과 숨통의 이미지를 발견하는 상상력은 범상하지 않다. "지렁이의 물렁함이 굴삭기의 무게를 빨아들였다"는 표현에서 대상을 보는 깊이 있는 시선과 인식이 잘 드러난다.

금상으로 선정된 「거울의 문법」은 거울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거리의 일상적인 풍경을 우회적으로 담아내는 시적 방법이 돋보였다. LCD 화면을 통해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일을 보듯이, 독자들은 거울의 화면을 통해 제한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길 위의 다양한 사건들을 접할 수 있다. 거울은 카메라의 렌즈처럼 감정과 선입견이 없는 차가운 사물이다. 그래서 시인의 감정을 제어하고 객관적으로 일상 속에 감춰진 삶의 희비극을 생생하면서도 냉정하고 낯설게 보여주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은상으로 뽑힌 「감자꽃이 필 때」도 농촌에서 경험한 자연적인 상상력을 통해 비인간적인 도시의 일상을 자연스럽게 환기시킨다. 이 시는 달력 속의 그림과 농촌의 눈으로 고시원을 보는 어머니를 통해 상상력을 발아시킨 후 이것을 재미있게 확장시켜 끝내는 고시원을 자연스럽게 시골 풍경으로 만들어 놓는다. 다만 산문적인 문장을 좀 더 다듬었으면 하는 아쉬움은 있다.
「소금」「빨래판을 닮은 사람」「기침」「포도밭」등도 비록 수상은 하지 못했지만 만만치 않은 재능을 보여준 작품이다.

수상하신 분들께 축하드린다. 수상을 하지 못한 분들도 자극을 받아 더 좋은 작품을 쓰는 계기로 삼기를 바란다.

<김기택 시인 약력>
1957년 경기도 안양 출생
중앙대학교 영어영문학과 졸업
1989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
김수영문학상, 현대문학상, 이수문학상, 미당문학상 수상
시집 <태아의 잠>, <바늘구멍 속의 폭풍>, <사무원>, <소>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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