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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204회 작성일 16-01-09 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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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의 코다리가 우러나오는 시간
투명 유리주전자의 뚜껑은
연탄난로의 입김을 눌렀다.
눈다운 눈을 기다리는 겨울
서울 하늘은
지난 크리스마스 이후로 소식이 없다.
겨울방학이면
만화영화의 개봉을 기다리는 막둥이의 설렘이
겨울 다운 것 인지
집을 떠나면 다시 돌아올 것을 알면서
비행기를 타고 떠나 볼까!
아내와 큰 아이의 꿈은 눈송이처럼 날린다.
막장의 모닥불 대신
석유 열풍기가 뿜어내는 새벽시장
어제는 응달에 하루를 세워 두었다.
허리부터 알고 구부정해지는
사족은 육신으로부터 이탈을 선언했다.
근육이완제는 포상으로 준 금메달
달력의 하루를 지운다.
받은 기침을 토하며 시동을 거는 마른 목의 하루
아침부터 커피는 석 잔
눈발은 어설프다.
이녁의 소망은
눈밭에 하루를 솜 이불 덮어 푹 재워두고 싶다.
배를 곯아도
술을 곯아도
제주도의 푸른 바다보다
갯바위에 검은 구멍이 바람길만 같아
아이야. 아내여
다시 돌아오더라도 비행기를 타라
나는 눈을 기다린다.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6-01-12 19:17:02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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