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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까진 너무 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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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박팔봉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098회 작성일 16-09-19 20:12

본문

거기까진 너무 먼 것 같다

 

 

 

너는
바다를 끊어냈어.

물고기 정맥을 헤엄치던 어둠이 사각사각 사각을 먹는 밤
파도 무늬 넝쿨을 뻗지.
다 지나간 계절 위로 등뼈를 늘어놓는 거.


천천히 흘러넘치는 파도의 발이 보여.
그 흔한 안간힘도 아니고
동물적으로 더듬는 거.

3mm씩 멀어지는 달에게 3m씩 환해지는 달에게
이별은 너무 질긴 넝쿨이라고.

 

   *


긴다, 실밥 터진 망사로
고래를 덮어주고 있지. 숨 한 번 쉬려고 빙하를 핥는
너는 펼친다, 방패연.


가나다라마바 떠 있는


네가 초속으로 순해지는 순간을 위해
발을 저는 계절이 찰랑거리게


문을 닫는다. 너는 혼자 익어갈 거야.
회전하다가 멸종할 거야.

 

    **


별이 빛나는 밤이라 쓰고
박이 구르는 지붕이라 쓰고
계절을 모르는 활강이라 쓰고
지구의 푸른 머리가 자라는 밤이라 쓰고


박수 소리

몰려온다, 꾸역꾸역 색(色)을 목구멍에 밀어 넣고
우물우물

자정의 우물에 물회오리 인다.
옥상에 건 사다리

 

발굽이 자란다.

 

   ***

  

너는 헤엄친다.

첨벙거리는 거기까진…….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6-09-22 14:08:41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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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공잘님의 댓글

profile_image 공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본 듯 못 본 듯..

"첨벙거리는 거기까진......"
물 채찍으로 몇 대 맞다가 눈앞이 캄캄해지는 시.

* ㅋ '박팔봉', 압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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