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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를 업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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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살아있는백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221회 작성일 15-11-19 23:35

본문

그림자를 업다

 

아버지의 얇고 긴 그림자가

작은 그림자 하나를 업고 내를 건너고 있다

물결에 살랑 작은 그림자가 흔들리자 긴 그림자는

야윈 두 손으로 탁탁 몸을 추스르며

다시 제 자리를 찾고 있다

순간 나는

바람이 지나는 뒤란을

말없이 지켜보시던 어머니를 생각하였다

다시 수저를 놓으며 스르르 제자리로 돌아가는

그날의 저녁 풍경을 생각하였다

긴 그림자는 저 야윈 두 손으로

세월도 저렇게 다독였을 것이다

어린 동생의 길었던 병원비며

입술이 파랗게 물든 어머니의 야윈 얼굴이며

끝내 내려놓지 못한 그 많은 슬픔들을

야윈 두 손으로 저렇게 다독이며 건넜을 것이다

언젠가 우리가 어둠이 내린 깊은 골에서

뿌리 채 흔들리며 무너져 내릴 때

길을 내고, 불을 밝히고, 향기 짙은 꽃 그늘 아래에

우리들의 지친 몸을 누이며 괜찮다 괜찮다

몇 번이고 가슴을 쓸어내렸을 것이다

아버지의 얇고 긴 그림자 하나가 나를 업고

말없이 내를 건너고 있다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5-11-23 18:10:34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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