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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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핑크샤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182회 작성일 16-11-18 20:25본문
어떤 추억/
저 목관 안에 어머니가 누워계신다
굽은 허리를 펴시는지
명주옷 스치는 소리 새어 나온다
하얀 국화 다섯 송이
돌 제단 위에 올려놓고 안부 묻자
묵은 추억들이
흙속에서 아지랑이처럼 솟아오르매
손을 뻗어 추억들을 더듬어 본다
어디쯤 우리의 잊혀 진 추억 있을까
눈이 있어도 어둔 난 볼 수가 없어
차라리 눈을 감고 흔적을 찾아본다.
추억 하나가 손바닥을 감아 오르고
팔을 감고 기억을 타고 오르자
잿빛 구름이 어깨를 들먹거린다
어머니는 저 목관 속에서
추억이 깃든 뼈마디를
수 도 없이 일으키고 계신데, 나는
지금 어느 시간 속을 맴돌고 있나
핏기 사라진 바람의 날개가
도래솔가 무덤을 덮는 저녁 무렵
고된 한 숨 내 쉬는
어머니의 野戰 같은 추억 밑에
나는 굵은 밑줄을 긋고 또 긋는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6-11-21 21:10:38 창작시에서 복사 됨]
댓글목록
안희선님의 댓글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를 읽고..
장황한 댓글을 달려다가
그냥, "엄마~" 소리만
영원한 사랑의 母音
엄마..
핑크샤워님의 댓글
핑크샤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인님의 어머님은 참 고우시더군요
제 어머니는 일찍 돌아가신 아버지를 대신하느라
참 고생이 많으셨지요
그런 어머니와 살아 생전 고생은 추억이 되어서
어머니를 찾을 때마다 하나씩 생각나고 한답니다
저도 어머니를 닮아서 그런지
이사람 저사람 챙겨줘야 할 사람들이 많군요
시인님은 온상안 화초같다는 지 생각^^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