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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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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Sunny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1,054회 작성일 16-05-03 08:14

본문

달 포구

 

 

 

 

비가 내렸다

 

잠들었던 낚싯대, 걷어올린 어망, 갯벌에 묶인 털 젖은 강아지, 작은 배 한 척, 모두 밀물 때를 보고 있다 도시에 불빛 하나 건져 올리고 싶은 이방인의 기도, 낮은 울음이 데면데면하던 사람들에게 먼저 인사를 건네게 했다 제 자리 내준 포구, 그 건너 아파트 창문 수면처럼 반짝거린다

 

아무나 먼저 인사를 건넨 날

 

젖은 강아지처럼 웅크리고 있는 포구의 달, 되돌아가야 할, 혹은 되돌아올, 물때를 잊어버린, 비 내린 후,

 

포구, 잠 깨려는지 꿈틀거린다

 

 

 

*달 포구: 경기도 시흥시 월곶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6-05-06 10:10:04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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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손성태님의 댓글

profile_image 손성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을 연상케하는
한 폭의 유화를 감상하는 듯 합니다.
'월곶'이라는 지명 또한 아름답습니다.

잘 감상했습니다. 써니님.^^

Sunny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Sunny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댓글 감사합니다. 회장님
아침에 비가 와서 올렸었는데...
월곶이란 지명 뿐만아니라 풍광도 아름다운 곳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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