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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그리고 내 앞에 서 있는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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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552회 작성일 20-09-24 21:21

본문

그대 그리고 내 앞에 서 있는 가을



가을 잎사귀들이 하나둘 길을 나서고 있을 때
붉게 변한 입술에서 가을의 선율이 나지막이 가슴속에 들어온다
가로수들은 도시를 조금씩 달뜬 몸짓으로 흔들었고
가슴 부푼 남과 여의 눈동자에서 가을이 더 그리움으로 찾아온다
여름 태풍에도 가을 꿈 버리지 않고 그 자리 지켜온 그대의 아름다움이 영롱해진다
작은 새들이 말하는 가을은 넉넉해진 소리로 짝사랑 같은 시한 소절 읽어 낸다
들판에 익은 벼들의 수고에 농부들의 미소가 어법이 같아 좋아지는 가을이다
볼 붉은 홍시들의 미소에는 할머니의 오물거리는 맛 좋은 가을이다

가을에는 누구나 가슴 한쪽이 붉어지고
멀어졌던 옛사랑의 모습이 가을날처럼 기억되어 괜히 발그리 붉어진다
약간은 찬 가운 머금고 약간은 더위를 머금고 두 손에는 그리움 한 장 들고
조용한 곳으로 혼자 거닐어 보면서 가을 하나를 또 한 번 품어보는 것도 좋은 일이다
가을 잎사귀 문을 열면 혼자만의 조용한 미소가 반긴다
완숙한 여인의 입술 같고 멋진 남자의 노랫소리 같은 가을이 그곳에 있기에
무뎌졌던 감정들이 살아나서 흥얼거리게 만든다
저 붉어진 가을에 귀를 열고 눈뜨면 그가 보이고 당신이 보인다

바람이 부는 쪽으로 가노라면 별들이 더 맑게 손 흔들고
황홀해진 마음에는 붉어진 잎새처럼 물들어간다
가을꽃 완연한 만남으로 더 사람 하고 싶은 가을날
어느새 사춘기 소년 소녀가 길가에서 서로를 바라보고 있었고
한마디 건네고 싶어 멈칫하는 사이에 가을은 더 깊어져 간다
가을 꽃잎 하나둘 떨어지는 곳에 눈길이 유난히도 머무는 당신
내 가슴에 떨어지지 않은 가을 기억 하나가
남몰래 숨겨두었던 그리움 하나같아 더 머뭇거리고 있을 것이다
아름답고 더 이쁘게 남고 싶은 당신과 나는
저 가을 속으로 걸어 들어가서 하고픈 사랑을 멈출 수가 없다

아침에 눈뜨면 달라진 날씨의 무게가 어깨를 스치고 지나갈 때면
가을의 온도가 지나가는 시간을 보고 있는 듯 몸 부르르 떨리게 한다
아! 하는 신음속에서 가을은 왕성해진 가을날을 사방천지로 뿌린다
가을은 만남보다 이별이 더 오래 간직하게 하는 마법이 있다
가을 잎 한 잎 밟고 걸어가다 보면
가을날의 바스락거림이 유달리 슬프고도 정겨움에 끌리고
우리들의 가을에 깊숙이 자리 잡은 가을 감성에
홀로 눈물이 나기도 한다
가을 음악회에 가을 연주회에
나와 너 그리고 당신은 노래한다
하늘에 비친 맑은 물빛 그대의 가슴 한쪽에게서 나는 그대 이름 불러본다
완성해보지 못한 그대와 나의 가을을 붉게 물들인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20-10-05 18:21:33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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