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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충(不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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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470회 작성일 20-09-28 15:14

본문

불충(不忠) / 주손




어버지의 기왓장을 들춰내자 거기 기왓장속에서 공公이 공公을 추달하고 추상같은 공公이 어제 죽은 공公을 매달아 오늘을 베일 때


별안간 하얀 감꽃이 바람에 힘없이 떨어지고 있었다 


시퍼런 대청마루에 붉은 피를 한 사발이나 쏟아내어 公의 죽음이 미궁의 마루골을 타고 뭉근뭉근 스며들 때 차마


그해 가을은 통감이 유난히 붉었다


날이 가면서 사람들은 무수히 자랐고 흐르는 시간이 역류하고 있을 때 홀연 집안이 거짓말 같이 흙담이 되어 우르르 무너졌다


흐르는 강물에 피묻은 칼날을 닦아내고 얼룩진 기왓장이 우리를 덮고 있다는 추상같은 사실 하나를 거머쥐고

이제 그 가지의 실마리를 찾아 끝까지 추적하고 있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20-10-05 18:34:01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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