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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뚝의 사조(思潮)를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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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5건 조회 715회 작성일 20-09-24 00:43

본문

 


아직도 지구에 남은 공산주의자들은 말하지., 

아궁이는 콩깍지와 솥단지와 밥이 모두 차지인데

굴뚝은 연기마저 잠시 가졌다 빼앗기고 남는 것은 내면의 그을음 뿐이라고, 

레닌의 동상이 레닌 그라드에서 철거 될 무렵, 

세상의 아궁이와 굴뚝들도 반은 사라졌지

마르크스는 실패한 것이 아니라 진화한 거야, 라고 생각하면 

나는  거실에 벽난로를 만들고 싶어져, 

왜 낭만은 하나 같이 불편한 것일까? 

만약 굴뚝이 없었다면 

우린 아궁이 앞에 쭈그리고 앉아 공평하게 분배 받은 눈물을 말리며

그을음을 피부색처럼 나누어 가졌겠지


그을음이 더께로 쌓인 허기를 지나오며  

끝내 검정이 묻지 않은 기체를 이원론자들은 영혼이라 부르겠지, 

방고래를 틀어 막아놓고 아멘, 아멘, 기침을 해대면 

부채를 들고 오시는 분을 신이라 부르겠지. 

가끔 완강하게 존재하는, 

물질이 참 순수하다는 믿음이 생겨 우상으로 숭배하곤 하지

마르크스와 붓다가 아궁이와 굴뚝 사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 

타들어가는 생의 불 속은 얼마나 안전한 곳인지, 

불에 태워져도 영원히 소멸 되지 않는, 

그야말로 완전한 물질의 유혹에 빠져 들 때면 

나는 불씨만 가물거리는 아궁이에 외할머니가 던져버린 

엄마의 성경책이 생각나

요한인지, 누가인지, 화들짝, 잘도 타오르던 복음이

생솔가지 타는 연기에 질식해갔지.

생솔잎을 가르고 다시 밑불을 지펴 올리던 

할머니의 부지깽이가 모세의 지팡이 같았지

재와 연기 사이에 천국이 있다는 사실을

흐느끼는 엄마의 등에 업혀서 너무 일찍 알고 말았어


세상에는 아직도 산중 깊은 곳에 숨어서

암호가 적힌 종이로 권련을 말아 피우는 비전향수들이 있어

뻐꿈 뻐꿈, 뻑,뻑,

담배 연기로  띄우는 모스 부호를 읽곤하지.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20-10-07 15:59:25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추천0

댓글목록

시화분님의 댓글

profile_image 시화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햐, 굴뚝에서 얻은 사조가 ..일단 잘 읽혀져서 좋고..군데 군데..반짝거리는 구절들이 좋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싣딤나무님의 댓글

profile_image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감사합니다. 습작이라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너덜길 님의 시를 읽고 감동해서 저도 한번 쓰보았습니다.
같은 시제로 쓰보면 대상을 바라보는 눈이 모두 다르고
표현하는 방법도 다 달라 공부가 되는 것 같습니다.

너덜길님의 댓글

profile_image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톨스토이의 무정부주의, 칼 마르크스와 레닌을 걸쳐
스탈린, 모택동까지, 그리고 그들의 똥구멍을 핥으며
등장했다가 평생을 인민의 굴뚝에 못된 그을음만 남긴
김일성. 그리고 아직도 대를 이어 공산주의의 너울에
갇혀 암담한 북한.
굴뚝은 저들이 교묘히 사용하던 저들만의 비유였지요.
시인과 사람의 비유가 아니었지요.
사람을 결정하는 건 말과 글이 아니라 그 사람의 실존적
행위지요. 너무 오랜 세월 그 말과 글에 빠져서는
헤어나지 못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습니다.
시에 대해 너무 장황했는지요.
너무 잘 읽고 공감하며 갑니다.

싣딤나무님의 댓글

profile_image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닙니다. 저는 이런 이야기를 좋아 합니다.
우리 삶과 거리가 먼 이야기 같지만, 우리 삶의 밑바탕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적자생존에 있어서 자본주의가 우위를 차지 했지만
막스가 과정이 되어주어 우리는 중화된 제도와 삶을 누릴수 있다고 봅니다.
과정은 틀린 것이 아니라 그 때는 옳았지만, 이제는 더 나은 생각을 할 수
있게 되었다고 봅니다.  러시아 혁명의 주체 세력들은 진짜 핍박 받고
착취 당하는 농노 계급이 아니라 러시아 귀족 청년들이었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그 시절, 그 끓는 피가 얼마나 아름다웠던가를 돌아 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 역사의 어떤 과정도 돌아보면 드라마틱하고 아름다운 것 같습니다.
반상이 있고, 왕과 신하가 있었던 시대가 불합리하다고 인간이 생각하기
시작한지가 몇 백년 되지 않습니다. 그때의 인간에게는 그런 제도와 사상이
필요하고 합리적이였기 때문에 그때 공산혁명이 일어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이제 모든 지식과 정보가 열리고 지혜가 하늘에 닿은 지금 인간은 또
어떤 혁명을 꿈꾸고 있을까요? 전 아는 것이 별로 없습니다. 그래서 무엇이라
도 줏어 들을 수 있는 이런 이야기들을 참 좋아 합니다.  자주 뵈었으면 좋겠습니다.
두 분 선생님들!

미스터한공님의 댓글

profile_image 미스터한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폭력은 모든 것을 향해
혁명이든 진화든 평화든 전쟁이든
유일한 가치로 남는 것은 과정일 것입니다
폭력이 외부로 향하든 안으로 향하든
경쟁에서 승리와 살아남기 위한 유일한 선택이었으며
더우기 폭력은 끊임없이 진화와 가치를 생산해 냈습니다
진화라는 것이 과거로 돌아가지 않는 속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라 한다면
그 종착은 프로이트의 말대로 결국 소멸이겠지요 
집단과 사회의 속성은 결국 폭력을 지지할 수 밖에 없는 방향으로 갈것인데
점점 존재가 희미해지는 개인이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는 방법은 결국 폭력일테니까요
주저리였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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