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디네리 소나타 > 우수창작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우수창작시

  • HOME
  • 창작의 향기
  • 우수창작시

     (관리자 전용)

☞ 舊. 우수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창작의향기 게시판에 올라온 미등단작가의 작품중에서 선정되며,

 월단위 우수작 및 연말 시마을문학상 선정대상이 됩니다

우수 창작시 등록을 원하지 않는 경우 '창작의 향기' 운영자에게 쪽지를 주세요^^

(우수 창작시에 옮겨진 작품도 퇴고 및 수정이 가능합니다)


바디네리 소나타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작은미늘bar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532회 작성일 20-10-12 11:01

본문

바디네리 소나타


`아이가 쥐고 있던 공을 놓쳤다`

은빛이 갇혀든 플루트가 머리를 높이며 부드러운 빠른 음으로

외쳤다.

플루트와 바이올린, 첼로가 엄마 등에 업힌 아이의 손이 놓친

파란 고무공을 따라 부드럽게 음들을 내렸다 올리며 내리막길을

빠른 속도로 굴러 내려갔다.

아이의 공은 어느 집 담벼락에 부딪혀 사선의 각을 타고 

통통 튕기며 지나가던 시퍼런 트럭 밑을 아슬아슬하게 굴러가

삐딱하게 방향이 틀어져 은빛 햇살이 갇힌 골목 스테인리스 난간

사이로 튕겨 들어가 낮은 슬레이트집 대문 안에 떨어졌다.

하지만 *바디네리 소나타는 대문을 열지 않았다.

난간 밑에 있던 나무에서 놀란 참새는 바람을 떠밀며 날아가

골목 앞 전깃줄 위에 앉아 엄마등에 업힌 아이를 쳐다보며

플루트와 바이올린, 첼로가 빠른 음들을 당기고 낮출때 마다

두리번거렸다.

참새는 바디네리 소나타의 풍경을 읽는 빨간 옷을 입은 작은

계집아이를 찾있었다.


플루트는 빠른 음들로 스테인리스 난간 밑 대문 앞에서 성급한

멜로디를 만들며 아이의 공을 불렀다.

나는 대문 밖으로 아이의 공을 천천히 굴려 보냈다.

플루트와 바이올린, 첼로의 음들이 공을 가파른 오르막길로

빠르게 굴려 올렸다.

빨간 옷을 입은 작은 계집아이가 공을 잡으러 뛰어 올라오며

손을 휘젓자 공은 요리조리 루트의 음을 따라 잘도 피했다.

첼로의 굵은 음과 바이올린의 날카로운 음이 공을 잡아 올리고

루트가 공과 음의 방향을 요리조리 바꿨다.

계집아이가 계속 손휘저었지만 공은 잡히지 않았고 공은

다시 엄마 등에 업힌 아이의 손쥐어지고 아이가 공을 든 손을

들자 플루트는 경쾌한 높은 음들을 아이의 손처럼 들었다.

플루트와 첼로, 바이올린은 마지막 멜로디를 빠른 템포로 올리고

내리며 아이의 공처럼 동그란 계집아이의 하얀 허공을 만들었다.


계집아이는 엄마 등에 업힌 자신을 말없이 올려다 보고 었다.

나는 계집아이의 손에 내 가슴뼈로 만든 오래된 빨간 붉은 공을 

쥐어주며 따뜻하게 웃었다.

플루트에 갇혀든 은빛처럼 가파른 길과 작은 계집아이는 길고

붉은 햇살에 물들고 있었다.

길 건너 엎드린 육교로 사람들이 긴 그림자로 육교의 등을

간지럽히며 내려 오는 풍경이 엄마등에 업힌 아이 손의 공처럼

동그란 바디네리 소나타의 허공으로 흐르고 있었다.

언덕 위에 작은 텃밭의 녹슨 철조망 사이로 긴 어둠이 스며들며

내속에 업혀 있는 이름 없는 작은 계집아이의 하얀 허공을 넘고

있었다.


*바흐(j. S. Bach)의 관현악 모음곡 2번 바디네리(Badinerie)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20-10-20 10:33:37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추천0

댓글목록

tang님의 댓글

profile_image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소망과 소신 그리고 태평함으로 가는 있음의 불협화적 화음이
날카로와지는 순수의 배면을 절제의 율에 들게 합니다
소리, 그 험난함의 위세가 가까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Total 6,151건 10 페이지
우수창작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5521 레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1 0 11-28
5520 젯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8 0 11-28
5519 그믐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4 0 11-27
5518
베개 이야기 댓글+ 2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1 0 11-26
5517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3 0 11-25
5516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3 0 11-24
5515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0 0 11-23
5514
사슴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2 0 11-23
5513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5 0 11-19
5512
가을회한 댓글+ 1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4 0 11-18
5511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0 0 11-17
5510
자목련 댓글+ 7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78 0 11-14
5509
맹아학교 댓글+ 2
레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2 0 11-08
5508
彩色版畫 댓글+ 16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7 0 11-08
5507
봄날 댓글+ 10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6 0 11-07
5506
그~네 댓글+ 2
레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5 0 11-07
5505
산책자 댓글+ 1
그믐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1 0 11-06
5504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0 0 11-06
5503
가을달 댓글+ 4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3 0 11-05
5502
자명종 시간 댓글+ 2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1 0 11-04
5501
3번을 키우다 댓글+ 2
레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0 0 11-02
5500
평서문 댓글+ 4
레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1 0 11-01
5499
커튼 콜 댓글+ 2
레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9 0 10-31
5498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4 0 10-30
5497
Adagio in G Minor 댓글+ 10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3 0 10-30
5496
방부제 댓글+ 4
레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93 0 10-28
5495
댓글+ 4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7 0 10-26
5494
기타 구루 댓글+ 3
젯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4 0 10-25
5493 레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2 0 10-24
5492 대최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6 0 10-23
5491
겨울 간이역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6 0 10-23
5490 그믐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2 0 10-22
5489 슬픈고양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7 0 10-21
5488 성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9 0 10-21
5487
달고기 댓글+ 4
작은미늘bar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6 0 10-20
5486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9 0 10-20
5485
여린 시옷ㅿ 댓글+ 3
붉은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2 0 10-19
5484
손톱을 깍다 댓글+ 4
레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4 0 10-17
5483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9 0 10-14
열람중 작은미늘bar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3 0 10-12
5481
댓글+ 2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3 0 10-11
5480
랜선 감포 댓글+ 2
대최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7 0 10-11
5479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4 0 10-08
5478 붉은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9 0 10-08
5477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9 0 10-08
5476 젯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9 0 10-07
5475
지게의 시간 댓글+ 4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8 0 10-07
5474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5 0 10-07
5473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6 0 09-24
5472
해방촌 연가 댓글+ 2
소녀시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23 0 10-05
5471
달빛 댓글+ 5
젯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2 0 10-05
5470 시화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7 0 10-05
5469
괄호 밖 시간 댓글+ 1
붉은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4 0 10-04
5468
하얀 나비 댓글+ 3
작은미늘bar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8 0 10-04
5467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3 0 10-01
5466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5 0 09-30
5465 작은미늘bar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6 0 09-29
5464
불충(不忠) 댓글+ 2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1 1 09-28
5463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0 0 09-28
5462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4 0 09-28
5461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74 0 09-27
5460
풀잎의 독백 댓글+ 2
시화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4 0 09-26
5459 애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34 0 09-25
5458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9 0 09-25
5457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3 0 09-24
5456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8 0 09-24
5455 이화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6 0 09-23
5454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0 0 09-22
5453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7 0 09-20
5452
모래시계 댓글+ 2
시화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2 0 09-20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