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목련 > 우수창작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우수창작시

  • HOME
  • 창작의 향기
  • 우수창작시

     (관리자 전용)

☞ 舊. 우수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창작의향기 게시판에 올라온 미등단작가의 작품중에서 선정되며,

 월단위 우수작 및 연말 시마을문학상 선정대상이 됩니다

우수 창작시 등록을 원하지 않는 경우 '창작의 향기' 운영자에게 쪽지를 주세요^^

(우수 창작시에 옮겨진 작품도 퇴고 및 수정이 가능합니다)


자목련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7건 조회 677회 작성일 20-11-14 08:08

본문


살을 다 발라낸 생선 가시처럼 

더 발라낼 것 없는 

아이가 여기 누워있다. 

나는 그 아이의 병을 이해할 수도 있을 것 같아

화단 옆을 떠나지 못한다. 

그 아이의 병은 나로부터 온 것이다. 

그렇다면 이 흙 위에 누운 것은 그 아이를 잡아먹고 

얇은 껍질 바르르

봄하늘에 녹아드는 씨앗인 걸까. 그것은 개화하려고 

눈 감고 태중에 은어떼 키우는 

하구인 걸까. 뜨거운 탯줄이 전설인듯

내 목에 감겨, 

나는 싱싱한 물결 속 깊이

가라앉아있는 그 아이의 뼈를 

건져올렸다. 내 손 바깥으로 뛰쳐나가려 

몸부림치는 그 아이의 내장을 붙잡았다. 

나는 그 아이의 병을

사랑하고 있는 것 같아 

화단을 떠나지 못한다. 그 아이의 병은 연보랏빛이나 

빛깔이 아예 없었어도 좋았을 것이다. 그 아이의 병은 곱게

접힌 것이 점점 더 하늘 향해 펴지더니 

종국에는 접힌 자국조차 

말끔히 펴지게 되었다.

모든 빛깔 너머 투명한 유리컵 

밑바닥 세계에는 

누가 잠들어 있나.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20-11-19 18:40:11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추천0

댓글목록

tang님의 댓글

profile_image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부정형으로의 길에 자아가 덜 이입되었습니다
자기의 힘이 맹목적이기도 합니다
순수의 힘을 칭송함이 좋습니다

코렐리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예리하시네요.
지금 몸이 아파서 자아 이입이 참 힘드네요. 제가 봐도
힘이 없는 시가 된 것 같습니다.
그래도 시를 써보고 싶어 끄적거리고 있습니다. 그래도 좋게 보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레떼님의 댓글

profile_image 레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모든 빛깔 너머 투명한 유리컵
 밑바닥 세계에는
 누가 잠들어 있나."

시인님, 글은 언제 봐도 참 정갈합니다요, 그래서 청초한 순백의 백목련의 느낌이랄까요?
자목련을 읽으면서 흰목련을 떠 올리는 아니러니...
이런 것을 시적으로 뭐라고 정의하나요? 정말 궁굼해서 여쭙니다요,
그리고 제 퇴고 시 한 번 읽어 보셔요 시인님
조언 고려하여 1차 퇴고로 대치하였습니다요

즐거운 주말 지으세요

코렐리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좋게 보아주시는 거겠죠.

이 시의 아이디어는
자목련이 피어나는 것 - 자목련의 빛깔을 병으로 정의하는 것에 있습니다.
그런데 병은 우리 주변에 만연해있죠. 그러니까 자목련의 빛깔은 우리 주변의 현상으로 확장될 수 있는 것입니다.
자목련의 빛깔을 보다가 내 안의 병을 생각하게 됩니다.
그리고 역으로 생각해서 내 병이 자목련의 빛깔이 된 것이 아닐까 생각도 하게 됩니다.
내가 자목련의 빛깔을 사랑하는 것이 사실은 내 안의 병을 내가 사랑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하게 됩니다.
자목련은 점점 더 펴지면서 빛깔같은 것은 투명하게 바뀌어갑니다.
어쩌면 저 개화라는 것이, 내 병을 초월하여 무언가 초월적인 것이 되어가는 것이 아닐까 궁금해합니다.
저 투명한 것 밑바닥에는 내 병의 흔적이 조금이나마 남아있을까 궁금해합니다.

그러니까 저 시는, 아이디어 하나를 끈질기게 붙잡고 변주하고 발전해가면서
내 병에 대해 쓴 것입니다. 아주 작게 시를 쓰는 방법이지요.

이 시의 단점은 힘이 없는 시가 되기 쉽고, 시가 단조로워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컬러풀한 문장력이 있어야 합니다.
시에 힘을 주기 위해 중간에 제가 의도적으로 삽입한
싱싱한 물결, 뼈를 줍기, 내장을 붙잡기가 있습니다.

레떼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레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 그렇군요!
그러니까 , 시작법이 시 영역의 점층적 확장도 있지만, 시 영역을 추상성에서 정황진술로 점점
그 범위를 축소하여 표현하고자 하는 결론으로 집중하도록 하는 시작 법,

맞는지요?
제 생각에는 시적 영역의 확장보다 시적 영역이 주제를 향하여 점점 축소시키는 것이 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저는 주로 시적 영역의 확대 쪽이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생각해 보니 축소쪽도 있는 것 같습니다
다만, 글을 쓸 땐 그것을 몰랐지만요

또 한 수 배우고 갑니다
역쉬~~~!!

즐겁고 아름다운 추억 많이 지으십시요

피플멘66님의 댓글

profile_image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선생님  길위의 방향을 인지 해 봅니다
선생님이 내려 주신 흰눈 때문에
발을 동동 구르며 운전을 걱정 했지요

모두  옛일 이지만요 ~~

코렐리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는 별로 선생님 소리를 들을 만한 사람이 아닙니다.
그냥 편하게 이야기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오히려 이 게시판에 계신 모든 분들이 제 선생님이십니다.

Total 6,151건 10 페이지
우수창작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5521 레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0 0 11-28
5520 젯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8 0 11-28
5519 그믐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4 0 11-27
5518
베개 이야기 댓글+ 2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0 0 11-26
5517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2 0 11-25
5516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2 0 11-24
5515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9 0 11-23
5514
사슴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2 0 11-23
5513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4 0 11-19
5512
가을회한 댓글+ 1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4 0 11-18
5511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9 0 11-17
열람중
자목련 댓글+ 7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78 0 11-14
5509
맹아학교 댓글+ 2
레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2 0 11-08
5508
彩色版畫 댓글+ 16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7 0 11-08
5507
봄날 댓글+ 10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5 0 11-07
5506
그~네 댓글+ 2
레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5 0 11-07
5505
산책자 댓글+ 1
그믐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1 0 11-06
5504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9 0 11-06
5503
가을달 댓글+ 4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2 0 11-05
5502
자명종 시간 댓글+ 2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1 0 11-04
5501
3번을 키우다 댓글+ 2
레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9 0 11-02
5500
평서문 댓글+ 4
레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0 0 11-01
5499
커튼 콜 댓글+ 2
레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8 0 10-31
5498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4 0 10-30
5497
Adagio in G Minor 댓글+ 10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3 0 10-30
5496
방부제 댓글+ 4
레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93 0 10-28
5495
댓글+ 4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7 0 10-26
5494
기타 구루 댓글+ 3
젯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4 0 10-25
5493 레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2 0 10-24
5492 대최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6 0 10-23
5491
겨울 간이역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5 0 10-23
5490 그믐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2 0 10-22
5489 슬픈고양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6 0 10-21
5488 성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9 0 10-21
5487
달고기 댓글+ 4
작은미늘bar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5 0 10-20
5486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8 0 10-20
5485
여린 시옷ㅿ 댓글+ 3
붉은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1 0 10-19
5484
손톱을 깍다 댓글+ 4
레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3 0 10-17
5483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9 0 10-14
5482 작은미늘bar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2 0 10-12
5481
댓글+ 2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3 0 10-11
5480
랜선 감포 댓글+ 2
대최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7 0 10-11
5479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4 0 10-08
5478 붉은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9 0 10-08
5477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8 0 10-08
5476 젯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8 0 10-07
5475
지게의 시간 댓글+ 4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7 0 10-07
5474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4 0 10-07
5473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5 0 09-24
5472
해방촌 연가 댓글+ 2
소녀시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22 0 10-05
5471
달빛 댓글+ 5
젯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2 0 10-05
5470 시화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7 0 10-05
5469
괄호 밖 시간 댓글+ 1
붉은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4 0 10-04
5468
하얀 나비 댓글+ 3
작은미늘bar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8 0 10-04
5467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3 0 10-01
5466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5 0 09-30
5465 작은미늘bar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6 0 09-29
5464
불충(不忠) 댓글+ 2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1 1 09-28
5463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0 0 09-28
5462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4 0 09-28
5461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74 0 09-27
5460
풀잎의 독백 댓글+ 2
시화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4 0 09-26
5459 애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34 0 09-25
5458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9 0 09-25
5457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3 0 09-24
5456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8 0 09-24
5455 이화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6 0 09-23
5454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0 0 09-22
5453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7 0 09-20
5452
모래시계 댓글+ 2
시화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2 0 09-20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