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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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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76회 작성일 20-11-25 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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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추

꾹꾹 눌러담은 고봉밥 계절
맛있게 먹는 시간의 초침소리
째깍째깍 한 수저에 웃음소리 나는데

배 꺼질라 뛰지 말라 하시던
할머니의 얼굴이 온 가을을 다 채울 때
할머니 닮은 나뭇잎이 바닥으로 내려앉는다

철수네 집에서는 항상 초침 소리가 났지
우리집은 검은 무게 올려놓은 지붕에서는
아야 하는 배고픈 노래가 흘렀지

똥 싸면 배고파진다고
아껴 싸라고 했던 할머니
할머니의 가을을 본 적 없다

고봉밥 훔쳐보면서 곁눈질 하시던
처량한 할머니의 물 한 바가지
꺽꺽 운다

이제는 고봉밥이 흔하디 흔한데
할머니는 찾을 수 없네
아른아른 흔들리는 가을 손짓이 보인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20-12-02 09:19:14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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