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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568회 작성일 20-08-08 00:04

본문



오 나의 비너스.


당신이 어느 신전의 지붕 밑에서 대리석 우산을 쓰고 젖은 가슴에 히야신스꽃을 피웠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당신은 레스보스섬의 벌거벗은 소녀들을 좋아하죠. 아무 시집이나 열면 무지개 어린 거품들이 부글부글 끓어올라요. 당신의 눈꺼풀은 까마귀떼들이 날아와 앉는 갖가지 빛깔 형형한 시어들이예요. 상채기 한두개로도 당신의 완벽함은 깨져버리죠. 그래서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거예요. 키스 몇번으로 내가 당신을 놓아줄 거라 생각하지 말아요. 


어제는 이런 이야기도 들었죠. 사람들이 시멘트 바닥을 깨고 만개(滿開)한 당신을 꺼냈어요. 잿빛의 추한 바위. 당신은 입을 크게 벌리고 있었죠. 누군가 이미 당신에게서 진주를 빼앗아간 뒤였죠. 당신의 발가락들도 사라진 뒤였죠. 그것은 당신이 눈부신 대리석 덩어리라는 증거예요. 나는 당신을 위해 하루 종일 천장에다가 하늘빛 물감을 칠했죠. 그리고 황금 태양과 순은으로 만든 달을 매달았죠. 그 시각에도 당신의 눈동자 속에서는 애벌레들이 꿈틀거렸죠. 나는 당신이 이 인공의 하늘 아래 묻혔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어요. 당신을 거기 묻은 것은 나이니까. 하지만 내가 당신을 꺼내줄께요. 조금씩 조금씩 균열을 키워나가는 당신이여. 


가시가 매일매일 내 등을 뚫고 가슴으로도 커다랗게 솟아오르고 있어요. 그것은 날카로운 예각으로 내 폐를 베어내고 있어요. 내 폐를 조각조각내 비닐봉지에 담고 있어요. 가시는 점점 날카로워지고 위로 솟아올라갈수록 뜨거운 청록빛 증기로 바뀌고 있어요. 그 증기가 당신의 대리석 눈동자 속으로 들어가, 그 속의 바다를 모조리 증발시켜버리도록, 난 이 황홀을 견뎌낼께요. 오, 나의 비너스여.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20-08-11 14:50:51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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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날건달님의 댓글

profile_image 날건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사랑에 빠지면 맹인이 되는 법, 가시에 찔리지 않고서는 사랑을 얻을 수 없듯이,
사포가 레우카스 절벽의 연인들의 투신 바위에서 뛰어내린 장면이 떠오릅니다.
저는 성격이 급한 편이라 시를 읽어 내려가면서 벌써 황홀경에 빠져버렸습니다.
고맙습니다. 머물다 갑니다.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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