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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해 벌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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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569회 작성일 20-09-11 11:44

본문

첫 해 벌초

풀들은 좀처럼 피어나지 않았다
아직 붉은 황토 봉분에는 눈물이 흘렀고
대리석에 수 놓인 비문 글씨 사이마다
이승과 저승의 간격이 깊어졌다

가늘게 핀 풀 잎사귀 몇 개 고개 흔들었고
예초기의 칼날은 잘라내는 빛 반짝이고
다시 한 번 보고 싶은 그 사람 생각하며 나는
소주 한 잔 부어놓고 절한 뒤 뿌려주었다

끝내고 싶은 말들은 수없이 많아도
풀잎의 가느다란 그리움을 가슴에 적셔두고
서로에게 아무 말도 들어주고 있는지 확인 못 했다

또 한해의 벌초를 한다는 것에 세월이 깎여 나가는 듯
살았던 기억을 조기 한 마리 사과 배를
음복하며 기도하는 기분으로
경건해져야 한다는 것을
벌 안이 잔잔해질 때쯤 알게 되었다

묵은 때 같은 풀의 흩날림에
깊은 수렁의 이별 같은 시간 속에서
잘려져 나간 이승과 저승의 꽃 피어날 때
미운 정 고운 정 모두가
빈손으로 돌아가 얼굴을 만진다


벌초 시간이 지나면
풀잎의 키 높이도 다 같음인데
눈길 몇 번 마음 몇 조각 봉분에 올려놓고
어디서 무엇을 하면서 살아가고들 있는지
그리워서 가끔 찾아가 풀잎을 만져보면서 나는
마지막 못했던 말을 용서를 구하며 해주었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20-09-16 11:44:07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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싣딤나무님의 댓글

profile_image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안녕하십니까/  균형 잡힌 시입니다. 그런데 곽재구시인의 사평역에서를 읽는 기분이 드는 것은 왜일까요? 어쨌튼 좋은 시 잘 일게 되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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