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나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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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윤희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1,401회 작성일 15-12-01 12:13본문
모나리자 / 윤희승
액자 속에 들어 있던
그림이 내 쪽으로 다가온다
하반신이 보이지 않는
이 여인은 코가 없다 입이 없다 귀가 없다 눈도 없는
여자가, 모나리자가 아닐지도 모르는 모나리자가 내 속으로 들어오자
그림을 떠나 보낸 액자는 거울이 된다
나는 사각 거울을 쳐다본다
거울 속에는 모나리자여도 좋을 모나리자가 보인다
안에 든 얼굴을 쳐다보는 바깥 얼굴이
어디서 본 듯도 하다 닮은
여자와 나 사이, 사람과 그림 사이에
그윽한 미소가 들어선다
미소는 참 신비롭다 이내
신비한 미소는 사라진다 그 자리에
휘황한 광채가 일렁이고
거기 한 사람이 보인다
또렷한 이목구비,
모나리자다
거울 표면을 흘러내리는
그녀의 미소를 나는
쓸어 담는다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5-12-05 10:19:17 창작시에서 복사 됨]댓글목록
金富會님의 댓글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림 속에서 그림 밖의 누군가를 본다는 것....
그것이 시의 지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좋은 글 잘 감상하고 갑니다.
윤희승님의 댓글의 댓글
윤희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격려 말씀 감사합니다
무의(無疑)님의 댓글
무의(無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림을 그림으로 보는 행위는 누구나 할 수 있지요.
하지만 자리를 바꾼다는 것, 사유의 확장이겠지요.
저는 예전에 그림을 그림으로 보고, 아래와 같은 졸시를 쓴 적 있습니다.
동이 님의 모나리자를 미리 감상했다면,
시폭이 좀 넓어지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늘
잘 감상하고 있습니다. 건강하세요
............................ //
모델 없는 초상화
검정 블라우스 노란 단발머리
눈코입 귀도 지웠다
여자는 자세로 응시한다
일용할 표정은 외출 중
손잡이를 돌리면 다리가 풀린다
이 마트에는 커튼을 파는데 창문이 없다
전력을 다해 내부를 들여다보는 일,
마트의 속성이다
여기서 지리면 곤란합니다, 고객님
별안간 밥상을 뒤엎고
정신을 수습하러 나스셨겠지만
신약은 효과 안의 범위에서
잃어버린 '제'를 정신 앞에 붙여준다
진열된 정신은 며칠간의 한정 상품,
소매를 늘릴 수는 없으므로
팔을 줄이고, 쓴다
장희영*
* 얼굴의 윤곽만 남기고 눈코입을 생략한 유현경의 인물화
윤희승님의 댓글
윤희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맙습니다
송년회 때 뵙겠습니다
대상 축하드리옵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