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魚 > 우수창작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우수창작시

  • HOME
  • 창작의 향기
  • 우수창작시

     (관리자 전용)

☞ 舊. 우수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창작의향기 게시판에 올라온 미등단작가의 작품중에서 선정되며,

 월단위 우수작 및 연말 시마을문학상 선정대상이 됩니다

우수 창작시 등록을 원하지 않는 경우 '창작의 향기' 운영자에게 쪽지를 주세요^^

(우수 창작시에 옮겨진 작품도 퇴고 및 수정이 가능합니다)


人魚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376회 작성일 20-09-01 11:40

본문

人魚



내 탯줄이 밤마다 길게 뻗어 먼 바닷속으로 떨어져내리는 것을 느낀다. 


에메랄드빛 심해에는 내 탯줄을 붙잡고 물 속을 헤엄쳐다니는 인어가 있다.  


인어는 아마 모르리라. 그녀가 붙잡고 있는 탯줄이 내게로부터 온 것임을. 하늘로부터 떨어진 쇠사슬인가 생각할 것이다. 


아마 모르리라.  

그녀의 동작 하나하나 미소 하나하나 탯줄을 통해 

내게로 들려오는 것을.


밤마다 나는 느낀다. 인어의 노래를. 작살이 꽂히는 소리를. 베갯속 물거품으로부터 벽 속으로부터 희미하게 깜박이는 전등 속으로부터. 


익사체처럼 바다 위에 조용히 떠있는 먼 섬이 있다. 인어가 거기 산다. 내 탯줄은 그 섬을 가득 채운 밀림이 된다. 내 탯줄은 꿈틀거리는 진주가 된다. 거대한 로세아나무가 내 목구멍에 차오른다. 빨갛다. 청록빛이다. 기어간다. 투명한 것 속을 뜨거운 내 피가 흘러가는 소리. 


비늘 돋아나는 황홀 속, 인어에게도 죽음이란 것이 있으리라. 인어는 심해를 유영하며 바윗속을 기웃거리기도 하고 발가벗은 지느러미로 무거운 물살을 일으키기도 한다. 나는 자궁이 없지만 허물어지는 폐가 있다. 나는 몇줄로 줄인 심해 속에서 숨을 쉬는 것이 버거워질 때가 있다. 


인어는 지금도 내 탯줄을 꼬옥 붙잡고 남태평양 심해를 헤엄쳐다니고 있을 것이다.  


그것이 내 고통이 전달되어진 것인 줄도 모르고 

천상의 음악에 도취하면서 황홀해하면서 에메랄드빛 속에서 질식해갈 것이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20-09-07 12:06:06 창작시의 향기에서 이동 됨]
추천0

댓글목록

grail217님의 댓글

profile_image grail217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약간 어색한 문장이 있다면..
<나는 자궁은 없지만>  <ㅡ 이 부분입니다..
쓸데없이 표현한 문장 같아서요..
지우고 보면 더 훌륭한 작품으로 제 빛을 발할 것 같습니다..
정말 매력적인 작품이라서..
몇 번이고 완독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네요..
그밖에 또 어색한 부분은 딱 한 군데가 더 있습니다..
<뱀이 허물을 벗는 꽃 속,>  <ㅡ 이해가 안가는 건 아니지만 충분히 설명하지 못하는듯 보입니다..
저야 담배를 피우기 때문에 알 수 있겠지만..
또한 신춘문예에서 당선된 작품에도 담배를 꽃에 비유해서 알겠습니다..
그런데 안피우는 사람이나 작품을 다독하지 않는 사람은 모르지 않겠습니까??
허나 고치지 않아도 우수창작시에는 뽑히겠습니다..
시마을문학상을 타려면 저의 얘기에 귀를 기울이고 퇴고하시면 될 듯합니다..
물론 지울 필요는 없습니다..
고맙습니다..
^^*..

코렐리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은 지적 감사합니다. 무척 친절하시고 사려깊은 지적들 같네요.

인어 "생산적인 자궁" <-> 나 "썩어가는 폐" 서로 대응되는 개념으로 설정하였습니다. 이 부분은 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어떤 기능을 수행하는 구절이라서요.

말씀하신 대로 뱀이 허물을 벗는 꽃 속이라는 말이 좀 뜬금없이 들릴 수도 있겠네요. 이 구절을 빼도 문제가 생기고 놔두어도 문제가 생기네요. 생각해봐야겠습니다. 좋은 지적 감사합니다.

Total 6,173건 15 페이지
우수창작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5193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8 0 09-01
5192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8 0 06-11
5191 창문바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8 0 03-06
5190 폭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8 0 10-27
5189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8 0 04-04
518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9 0 05-13
5187
구름魚 댓글+ 6
책벌레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9 0 07-15
5186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9 0 01-21
5185
집이 운다 댓글+ 1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9 0 04-09
5184 작은미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9 0 05-27
5183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0 0 07-11
5182 호남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0 0 06-29
5181
목마와 숙녀 댓글+ 2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0 0 10-29
5180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0 0 06-07
5179
사과탑 댓글+ 2
작은미늘bar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1 0 09-10
5178
36.5℃ ex.ver 댓글+ 2
터모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1 0 04-21
5177 pyu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1 0 05-08
5176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1 0 05-25
5175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1 0 02-08
5174 달팽이걸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1 1 08-03
5173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1 0 08-17
5172 성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1 0 02-24
5171
댓글+ 3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2 0 06-25
5170
그믐달 댓글+ 2
홀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2 1 01-12
5169 대최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2 0 12-16
5168 대최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2 0 04-10
5167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3 0 03-03
5166
옆집 빈 화분 댓글+ 6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3 0 06-21
5165
붓꽃 /추영탑 댓글+ 6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3 0 06-20
5164
이슬 댓글+ 6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3 0 08-25
5163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3 0 10-04
5162
미뇽의 노래 댓글+ 4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3 0 10-23
5161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3 0 02-27
5160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4 0 10-25
5159
내공의 힘 댓글+ 6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4 0 12-18
5158
냄비 댓글+ 4
고나plm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4 0 12-06
5157
돌풍 댓글+ 4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4 0 06-18
5156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4 0 08-01
5155
소식 /추영탑 댓글+ 8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5 0 07-19
5154 이강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5 0 05-20
5153
서울 연가 댓글+ 2
호남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5 0 07-21
5152
또 다시 댓글+ 4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5 0 01-01
5151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5 0 01-27
5150
꽃샘추위 댓글+ 4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5 0 04-01
5149 대최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5 0 04-05
5148
장닭과 아이 댓글+ 4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5 0 06-06
5147 호남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6 0 08-21
5146 페트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6 0 10-01
5145
오래된 싸움 댓글+ 9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6 0 08-11
5144 종이비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7 0 01-23
5143
비우는 값 댓글+ 6
전영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7 0 02-20
열람중
人魚 댓글+ 4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7 0 09-01
5141
텍스트(text) 댓글+ 2
우수리솔바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7 0 04-27
5140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7 0 10-30
5139 붉은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7 0 12-02
5138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7 0 04-08
5137 삼생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7 0 04-14
5136
자릿세와 텃세 댓글+ 16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7 0 04-17
5135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7 0 11-25
5134
독거 댓글+ 1
형식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8 0 06-08
5133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8 0 08-16
5132
피터팬 댓글+ 3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8 0 08-18
5131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8 0 09-04
5130 jinkoo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9 1 03-06
5129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9 0 06-24
5128 호남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9 0 07-16
5127 나싱그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9 0 11-04
5126 곧은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9 0 11-04
5125 나싱그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9 0 09-17
5124 작은미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9 0 06-06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