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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589회 작성일 19-10-13 22:39

본문



그는 수많은 음표들 사이에서 갈색 부표(浮標)를 집었으나,

규정할 수 없는 불협화음 바깥에서 

그를 바라보고 있는 얼굴이 시퍼런 물결보다 낮았다. 

 

눈과 입 사이에 균열이 생겨 그를 어디론가 데려가고 있는 것을 느끼지 못했다.


떠올랐다가 가라앉았다가 했다. 


정지해 있는 하늘의 이곳 저곳을 짚었다.   


화분 속 꽃들은 남미의 고원에서 온 것들. 

감자 크기만한 뿌리에는 녹색 시즙이 가득차있다고 했다.

어린 아이가 뿌리 곁에 앉아 

마른 흙 위로 떨어지는 꽃잎을 세고 있다.  


음표 몇개면 족했다. 


손 안 가득 움켜쥐면  

손가락들 사이로 흘러내리는 것들 뿐이었다. 


간절히 움켜쥐어도 

은빛 물살은 투명한 소리의 결로 퍼져나갈 뿐이었다.


그의 몸은 거대한 울림통이 되어 있었다.

바람만 지나가도 그의 신경 안에는 

긁히는 팽팽한 소리가 빈 곳으로 흘러들어갔다.


타오르는 촛불이 손톱 끝에 앉았다.

손톱이 꺼지면

사위가 침묵이다. 


빙빙 돌아

뱀의 머리가 꼬리를 삼킨다.


눈동자도 갈색이었다.

그는 꽃무늬 벽지가 사방을 둘러싼 방 안에 놓여져, 

허무 속 직진하는 

햇빛의 방향을 왜곡시키며 

황홀한 非文에 

주린 손을 씻으며 

그녀의 손에 의해 수천번 윤회하고 있었다. 


이 방 안에 있는 모든 것이 비어 있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9-10-16 09:44:02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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