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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라 쓰고 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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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종이비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57회 작성일 19-10-24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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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라 쓰고 지운



있다가 없어진 사람을 의자에 앉히면

무슨색으로 구부러지나

지우개가 그린 풍경을 오래 오래

들여다 보는 가을 붉은

창 밖


그늘진 골목 혼자 걸을 때

선득선득 따라오는 발자국 소리

바다 건너 모르는 땅

푸르고 좁은 이파리 위로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


들리지 않아도 밝아오는 목소리


새벽 흔들리는 고백 여리고 둥근 어깨


하양이 토해 놓은 보라

하나 가득 들에 주저 앉는 들국화


보이지 않아도 젖어 드는 흐느낌


허공이 놓친 새

어느 숲 물가에서 붉은 부리를 씻나

울음으로 숲은 붉어지나


오면 가고 가면 와야 하는데


물은 흘러 투명하고

꽃은 멈추어 짙고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9-10-29 11:03:06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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