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등의 온도 > 우수창작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우수창작시

  • HOME
  • 창작의 향기
  • 우수창작시

     (관리자 전용)

☞ 舊. 우수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창작의향기 게시판에 올라온 미등단작가의 작품중에서 선정되며,

 월단위 우수작 및 연말 시마을문학상 선정대상이 됩니다

우수 창작시 등록을 원하지 않는 경우 '창작의 향기' 운영자에게 쪽지를 주세요^^

(우수 창작시에 옮겨진 작품도 퇴고 및 수정이 가능합니다)


잔등의 온도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신수심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447회 작성일 19-11-03 16:04

본문

차게 식은 손에서도 따뜻함을 느낄 수 있을까

뜨겁던 계절이 지나고, 미련의 잔불도 연정의 사멸 끝에서

시들어갈 무렵, 저물어가는 온기와 타고남은 잿불가에

그을린 당신을 보았다. 흰 피부가 떨어져나가고, 보이는

비로소 하얀, 본질의 무덤만이 남아

비로소 당신은 네가 되었구나, 어제는 너의 타오름을

갈망하지 않아도. 뜨겁지 않은 사람이기로 했다,

심장을 빼고 폐를 도려내, 두근거리거나 가슴팍이

달아오르지 않는 사람이길.

누기누기 기워붙여 쌓아올린 육체와 작별하고,

한기는 아무렇지 않은 것처럼 겨울에 파묻혀.

목이 마르다, 언제나 그런 사람인 것처럼.

끊임없이 갈망하고, 열 손가락 끝에 매달린 갈증으로

당신을 베어낸다. 죽은 하나의 계절이 한 꺼풀, 다시 쌓이고,

온기는 날이 가며 식어가는구나, 타닥타닥. 매일 들리는

이명. 너의 연소와는 다른 방식의 타오름이 이 방에 있다,

날이 가며 죽어가는 불꽃을, 권태라 착각하는 너의 온도도

죽어간다.

스침이, 곧 아픔이 되는 존재를 향해 손을 내미는 것은, 미처

비워내지 못한 인연들을 잘라내기 위함이었으리라.

방에 밤이 있다, 싸늘하게 타오르는 것은 밤 속에 파묻힌다.

부서진 빛은 따스하지도 명료하지도 않게 돋아난다.

밝기를 거부한다, 아로새긴 어둠을 죽음이라 명명하면서.


그런 밤이면 손가락이 옹색한 춤을 췄다, 박자도 없이 눈을

감았다. 좆같은 쇠붙이 소리만 있는 밤이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9-11-05 11:37:31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추천0

댓글목록

Total 6,151건 16 페이지
우수창작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5101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5 0 11-11
5100 창가에핀석류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3 0 11-11
5099
지네 댓글+ 2
한병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0 0 11-10
5098 브루스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7 0 11-09
5097
겨울바람 댓글+ 2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39 0 11-09
5096
소금꽃 댓글+ 2
창가에핀석류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1 0 11-09
5095 李진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2 0 11-07
5094
조문 댓글+ 2
이화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1 0 11-07
5093
쪽문 댓글+ 4
다섯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1 0 11-07
5092
호수 댓글+ 2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4 0 11-06
5091 다섯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0 0 11-06
5090
사다리 댓글+ 4
한병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1 0 11-05
5089 종이비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0 0 11-05
5088
아 가을 댓글+ 4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2 0 11-04
5087 대최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4 0 11-04
5086
가을 지나 봄 댓글+ 4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61 0 11-03
열람중
잔등의 온도 댓글+ 2
신수심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8 0 11-03
5084
盧天命 II 댓글+ 2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5 0 11-02
5083 종이비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6 0 11-02
5082 종이비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1 0 11-01
5081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0 0 10-31
5080
하얀 돛배 댓글+ 10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7 0 10-31
5079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1 0 10-31
5078
가을(퇴고) 댓글+ 6
창가에핀석류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3 0 10-30
5077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0 0 10-30
5076 대최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7 0 10-29
5075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6 0 10-29
5074 종이비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2 0 10-26
5073 김용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9 0 10-25
5072 종이비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7 0 10-24
5071
폐가(廢家) 댓글+ 6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1 0 10-23
5070
끌림 댓글+ 8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70 0 10-21
5069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5 0 10-21
5068 종이비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2 0 10-18
5067 창가에핀석류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8 0 10-18
5066
마트료시카 댓글+ 2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0 0 10-18
5065 종이비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2 0 10-17
5064
가을江 댓글+ 4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9 0 10-17
5063
수수비 댓글+ 10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4 0 10-17
5062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9 0 10-17
5061
악몽 댓글+ 8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6 0 10-16
5060
따뜻한 입술 댓글+ 1
이화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1 0 10-16
5059
볼빨간 댓글+ 1
종이비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5 0 10-15
5058 대최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9 0 10-14
5057
그대 설단음 댓글+ 8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21 0 10-14
5056
귀소(歸所) 댓글+ 4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8 0 10-14
5055
첼로 댓글+ 2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0 0 10-13
5054 종이비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3 0 10-12
5053
마중 댓글+ 2
이화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6 0 10-11
5052 신수심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1 0 10-10
5051
황홀한 유기 댓글+ 1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6 0 10-10
5050 종이비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0 0 10-08
5049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0 0 10-08
5048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58 0 10-08
5047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8 0 10-08
5046 붉은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6 0 10-07
5045 창가에핀석류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7 0 10-07
5044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4 0 10-06
5043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1 0 10-05
5042 창가에핀석류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4 0 10-04
5041
알밤 댓글+ 10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9 0 10-04
5040
말린 오징어 댓글+ 2
붉은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4 0 10-04
5039
낙엽 앞에서 댓글+ 4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70 0 10-03
5038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7 0 10-03
5037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0 0 10-02
5036
나뭇잎 엽서 댓글+ 8
책벌레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6 0 09-30
5035
낙엽과 바다 댓글+ 8
브루스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1 0 09-29
5034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7 0 09-29
5033
시월(퇴고) 댓글+ 2
창가에핀석류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7 0 09-29
5032 성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5 0 09-28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