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힐수없는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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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도 어느 두메산골인지
밝힐수없는 일이다
강원도 어느깊은 심산유곡인지
아침을 맞이하는 참새 주둥이처럼
삐쭉빼쭉 입은 근지럽지만
차마 말할수없는 일이다
자작나무가 암에 걸려 암에 좋다는
편상황버섯을 매달고 있었다고
늙은 참나무도 암에 걸려 항암에 좋다는
실한 영지를 달고 쓰러져있었다고
입소문이라도 날라치면
많은 사람들이 문병을 와
냄새가 예쁜 더덕에게도 미안한 일이고
몇십년은 족히 자라 하늘과 맞닿은채
많은 문상객을 내려다보며
불평 한마디 없는
금강송에게도 매우 송구스러운 일이고
가파른 절벽에 뿌리박고
사람의 손길이 닿을까봐 불안해했을
힌 머리카락을 검게 만든다는
하수오에게도 얼굴 붉힐 일이다
몸속에 암덩어리를 키우다
수술 받던날
곁에는 아내밖에 없어
부끄러운 삶을 살았노라고
내인생에 차마 고(告)할수 없는것이
죄스러운 일이다
댓글목록
다섯별님의 댓글

맟춤법 검사가 안되어 죄송합니다
부엌방님의 댓글

덩어리를 제거하지 못하면 밝힐수 있는 생이 되어지지만
그래도 제거한다는 것은 누구에게 밝힐수 없는 희망의 덩어리가 되겠네요
심오합니다^^
감사합니다
별 다섯점 드립니다
다섯별님의 댓글

허접한 글을 읽어주시고
댓글까지 달아주시니
부엌방님께 감사드립니다
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