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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14>맨발이 위풍당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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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붉은나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300회 작성일 17-07-12 11:04

본문

 

 

 

 

 

하얀 버섯같은 발바닥이 흙을 간지럽힌다  세상으로의 첫 발디딤은 화들짝 놀라 엄마의 품안에 달려든다

소녀는 색동저고리를 입고 길을 나섰다 둥근 달이 비치던 마루에는 어른들이 왁자지껄하고 다락방에 마추친 내종은 소녀의 발바닥을 간지럽혔다 달빛이 창문 틈으로 은은했다

결혼 행진곡이 울리던 날 드레스 속을 헤매던 발걸음은 문득 하이힐을 훌쩍 벗어 던졌다 카페트를 밟은 맨발이 위풍당당하다

 

아침마다 전초병은 기지개를 편다

완전무장을 하고 부대가 갈 수 있는 곳이면 언제나

또각또각 신호를 보내며 앞장을 선다

가끔은 부상을 입기도 하는구나

 

면역체계라는 건 때로는 성가시기도 하다

지앞판을 밟는 맨발의 감촉은 척추도 느끼지 못할 것이다

내 몸이 동화되지 못할땐 재빠르게 발을 빼야한다

 

주인님 걱정 마세요 저 맹인안내견은

당신이 세상을 떠날 때까지

제 수명이 다하는 날까지 앞잡이가 될것입니다

가끔 제 턱과 머리를 쓰다듬어주세요

추운날은 양말 한켤레면 충분합니다

 

임금을 위한 기미상궁이 궁궐에만 있으란 법은 없다 

처음 먹어본 음식에 코를 갖다 대거나

혀끝으로 감촉을 느끼는 순간은 늘 짜릿하다

세상의 맛은 신랄하고 인색하다

달달한 순간은 금방 지나가 버린다 

 

맨앞에서 코끼리 발로 서 있는 한 여인이 있다 중력과 맞서는 뚝심으로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7-07-18 21:27:03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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