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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성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90회 작성일 19-07-11 23:29

본문

고독을 신발끈처럼 묶고 걸어가는 사람을 보았다 신발끈만 보며 걷는 사람입니다.
혹여나 풀릴까 희망 섞인 걱정을 하지만 허물어진 마음이 있습니다 당신의 마음으로
걸었다 당신의 비좁은 길을 걷다 꽃지는 정원이 나왔으므로. 흙이란 꽃의 시체, 꽃의
시체 속에 갇혀 피고 진 얼굴 고독이 더 세게 묶였다 나무는 컸으므로 그늘 속에서
당신은 추웠고 그림자를 찾았다 갈 곳은 없었고 갈 곳을 몰랐고 갈 곳을 잊음으로
잃었음으로. 꽃의 시체 속 어딘가 풀벌레 울고 당신은 풀벌레의 가슴에 청진기를
대고 싶다 되새김질하는 시간을 꾸역꾸역 삼키며 당신은 동그랗게 걸었다 발자국마다
그림자가 피고, 졌다


<div class="content_copy">[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9-07-12 12:15:40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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