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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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비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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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9건
조회 779회
작성일 19-05-21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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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병원
잎을 지나서 오는 꽃이 있고
꽃을 보내고 오는 잎이 있다
끝을 시작이라 부르고 싶을 때
켜는 순간 멀리 달아나 버리는 가로등 불빛
말하려 할 수록 말과는 멀어지고
단음절 표정으로 가까워지는 간절의 눈망울
보이지 않아서 분명해지는 방향이 있다
손가락과 손가락 사이
붙잡지 말아야 할 것들이 새어나가 듯
목숨에서 빠져나오는 숨
한 수저만 더 드시라고
창에 가득 매달린 오월의 초록들
마른 입술 위에 떨구어 주는 한 방울
봄이 간다고 하나
여름이 온다고 할까
바람이 햇빛을 가만히 붙들고 있다
댓글목록
너덜길님의 댓글
너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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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수성과 상상력이 선한 마음과 결합할 때
이러한 좋은 시가 탄생하는구나. 하고
생각하게 되는 오후입니다.
종이비누님의 댓글의 댓글
종이비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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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드립니다..너덜길님..좋은 저녁시간 되세요..
하늘시님의 댓글
하늘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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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아하고 맑은 요양병원입니다
목숨에서 빠져나오는 숨도 끝까지 맑음 이었음 좋겠다는 생각도 해보면서..
햇빛이 바람을 붙드는 날이 점점 다가오네요
고맙습니다 잘 머물다 갑니다
종이비누님의 댓글의 댓글
종이비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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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맙습니다..끝까지 맑음이기를 ...감사드립니다
부엌방님의 댓글
부엌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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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저 한모금에 초록은 꽃을
피우고 떨어지는 반복속에
어느 한점이 깨질때는 꽃이지거나
잎이 피거나 바람도 눈물을
가지고 살랑거리는
차근한 요양병원입니다
종이비누 시인님
감사합니다
종이비누님의 댓글의 댓글
종이비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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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드립니다..부엌방님..ㅎㅎ
bluemarble님의 댓글
bluemar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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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입버릇처럼 말하는 거지만
결국, 시를 쓰고 읽는다는 일은 체험 나누기 + 공감 나누기 라는 거
현장시나 묘사시에 대해 항상 생각해 온 거지만
상황이나 사건의 전개과정을 선연히 드러내 제시하는
시작기법은 시의 밑바탕으로 좋다는 거
옅은 감정의 변죽에 매달리지 않고
요양병원이 드러내는 한계적 존재들의 삶과 죽음의 모습에
조밀하고 따스한 화자의 視線을 보내고, 그러면서 인간 심성의
본질적 저변에 보다 깊이 다가서게 하는 시 한 편이네요
참, 좋은 시라는 느낌으로
머물다 갑니다
종이비누님의 댓글의 댓글
종이비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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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한 말씀 감사 드립니다 ᆢ늘 올려주시는 좋은 시들 잘 보고 있습니다
나싱그리님의 댓글
나싱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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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잔한 음악이 감도는
요양병원 풍경
어둠을 가까이 둔 삶이라서
더 귀하고 빛이 납니다
좋은 시 감상하고 갑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