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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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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창가에핀석류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01회 작성일 19-06-08 00:31

본문

소리

    

창가에핀석류꽃

 

 

정지화면을 붙잡은 손이 떨린다

 

달리다 벗어 던진 어지러운 신발들과

날개 떨어진 트럼펫

 

얼굴 지워진 진실의 하얀 이마가

목마름에 튀는 불꽃 소리를 낸다

 

텅 빈 방에 내려온 하늘이

절화折花의 꽃병에 쏟아지는

아득한 겨울 빗소리

 

동행하는 젖은 눈이 웃고 있다

 

한낮의 해 그림자 안에 불쑥 쏟아지는

외마디 비명이

낮은 곳으로 구르다 잠잠해지는

물의 안식처럼

허공에 녹아든다

 

소리는

제자리 찾아 가는 급한 발자국이다

 

시선에 붙잡힌 농밀한 언어가

날개를 다는


붙잡았던, 흔들리는 손을 놓는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9-06-11 14:18:10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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