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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달팽이걸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45회 작성일 19-04-18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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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러코스터 

        달팽이걸음

 

 

무섭다고 하면서 

 줄에 섞여 자기 차례를 기다리지

두려워하면서도 묘하게 설레는  가늘게 떨고 있어

여기는 기다림과 출발이 뒤엉켜 환성과 비명이 동승하는 곳이지

궤도열차를 타고 철커덕 고리를 가슴에 걸어 서서히 오르는 거야 

최고점에 서는 순간 부도나기 직전 회사 주가처럼 형편없이 처박히는 그래프 

법정관리에 들어간 직장으로 출근하는 가장은 

어떤 계획들로 아침을 열었을까 

 

아내가 들려준 도시락 가방 아래 회전할  주머니에서 떨어진 동전   

지상 가장 낮은 곳에서 반짝였어

오르가슴을 꿈꾸며 계단을 밟고  번의 절망을 향해 다시 오르지 

놓아주지 않는 안전띠에 묶인 부자유한 영혼

 번의 비틀림과 오르내림 훑고 지나간 

두려워 떨던 순간을 무용담 하며 아쉬워하지

 

내리막일  궤도열차에 묶여 내리지 못하는 손이 

무엇을  잡고 있었는지  감았을  누구 얼굴이 보였는지

오르락내리락 절망을 즐기기 위해 기다리는  행렬을 보고 웃지 

 

두려워도 즐거웠다고 

날개 없는 것들 하관하듯 땅에 딛는 

 

그래도 다음 생을 구름 위로 올리려는 

추락의 시간 가슴에 구멍 뚫고 스치던 바람

아찔할 때까지 가야 짜릿해지는 초록의 젊음 

놀이공원의 아릿한 설렘 때문이 아닐까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9-04-24 12:21:22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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