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한잔의 형식 > 우수창작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우수창작시

  • HOME
  • 창작의 향기
  • 우수창작시

     (관리자 전용)

☞ 舊. 우수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창작의향기 게시판에 올라온 미등단작가의 작품중에서 선정되며,

 월단위 우수작 및 연말 시마을문학상 선정대상이 됩니다

우수 창작시 등록을 원하지 않는 경우 '창작의 향기' 운영자에게 쪽지를 주세요^^

(우수 창작시에 옮겨진 작품도 퇴고 및 수정이 가능합니다)


술 한잔의 형식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작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647회 작성일 19-05-10 15:47

본문

정을 되새김질하듯

웃자란 허기를 씹어대는 제초기 소리는

잠든 자의 귀에도 들릴 것이다

산 살을 파먹듯

풀숲을 파고들어

쑥대의 허리를 베고 풀의 목을 딴다

산 자를 위하여

뜯어 먹힌 몸에서 풍기는 풀 냄새

푸른 향기를 마신

나는 비릿한 피의 흐름에 어지럽다

 

피가 흐른다는 것은

피를 주다가 몸마저 허물어 준다는 것

다 주어도 다시 주고 싶다는 것

안으로 허물어지며

밖으로 내미는 풀잎에서 풍기는

저 푸른 체취는

잠든 자와 산 자를 잇는 피의 여진, 아버지의 방식

푸른 시간 밟고 오는 산 그림자

아버지를 맞이하는 기척에

생생한 듯 몽롱한 체취에서 깨어나

정을 떠나보내듯 뿌리는 술 한 잔은

아버지를 보내는 산 자의 유일한 형식

 

엇갈리는 시간의 갈림길

아버지는 향기 너머로 소리 없이 건너가고

나는 뉜 풀을 밟으며 터벅터벅 건너온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9-05-13 12:07:40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추천0

댓글목록

추영탑님의 댓글

profile_image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예초기는 산자와 망자를 교신케 해주는 메신저,
벌써 벌초를 하셨나요.

풀 베면 죽음의 냄새로 다가오는 풀의 향기... 비릿하고 달큰한
냄새가 세상 저쪽을 알려 주는 듯 합니다.  *^^

Total 6,151건 20 페이지
우수창작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4821 이기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3 0 05-14
4820 종이비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20 0 05-14
4819
미용실에서 댓글+ 22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2 0 05-14
4818 飛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8 0 05-13
4817
뼈 있는 모기 댓글+ 3
물새궁디77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9 0 05-13
4816
화괴 댓글+ 7
코스모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66 1 05-13
4815
걸음마 댓글+ 10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8 0 05-12
4814 고나plm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0 0 05-12
열람중 작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8 0 05-10
4812 붉은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5 0 05-09
4811 종이비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4 0 05-09
4810
diet 댓글+ 10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5 0 05-09
4809
그 집(集) 댓글+ 10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1 1 05-09
4808 붉은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79 0 05-08
4807 주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1 0 05-08
4806
유채 유감 댓글+ 1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21 0 05-08
4805 코스모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5 1 05-08
4804 파랑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1 0 05-07
4803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2 0 05-07
4802
대체공휴일 댓글+ 2
종이비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4 0 05-07
4801
오므린 얼굴 댓글+ 6
붉은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2 0 05-07
4800
귀소본능 댓글+ 8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9 0 05-07
4799 동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0 0 05-07
4798 종이비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0 0 05-06
4797 파랑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4 0 05-06
4796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5 0 05-06
4795
반포보은 댓글+ 4
달팽이걸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6 0 05-05
4794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1 0 05-05
4793
댓글+ 6
파랑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3 0 05-04
4792 종이비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9 0 05-03
4791
서면의 깃발 댓글+ 2
작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0 0 05-03
4790
공병 댓글+ 4
인생만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3 0 05-03
4789
작달비 댓글+ 5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9 0 05-03
4788
철쭉꽃 피면 댓글+ 18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5 0 05-02
4787 幸村 강요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6 0 05-01
4786
예살 댓글+ 2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96 0 05-01
4785
골프 공 댓글+ 12
인생만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7 0 05-01
4784
석 자의 얼굴 댓글+ 18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60 0 05-01
4783 종이비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2 0 05-01
4782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1 0 05-01
4781
미세먼지 댓글+ 1
주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7 0 04-30
4780
오월의 광장 댓글+ 13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60 0 04-30
4779
가로수 댓글+ 4
고나plm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1 0 04-29
4778
잡동사니 댓글+ 10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2 0 04-29
4777
화인火印 댓글+ 5
동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9 0 04-28
4776
달개비꽃6 댓글+ 15
선아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3 0 04-28
4775
과거 댓글+ 1
맑은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7 0 04-28
4774 파랑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9 0 04-28
4773
일기예보 댓글+ 8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64 0 04-26
4772 그믐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3 0 04-25
4771 코스모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2 0 04-24
4770 작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1 0 04-23
4769
봄 끝에 향기 댓글+ 10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3 0 04-22
4768 작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2 0 04-21
4767
탄생 (誕生) 댓글+ 4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5 0 04-21
4766 종이비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6 0 04-20
4765 박종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3 0 04-20
4764
갓털의 소묘 댓글+ 7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70 0 04-19
4763
아교(阿膠) 댓글+ 12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3 0 04-19
4762 달팽이걸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6 0 04-18
4761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2 0 04-18
4760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1 0 04-18
4759
부분과 전체 댓글+ 6
사이언스포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9 0 04-18
4758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6 0 04-18
4757
시의 변 댓글+ 1
飛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2 0 04-17
4756
자릿세와 텃세 댓글+ 16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8 0 04-17
4755
더부살이 댓글+ 10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7 0 04-17
4754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1 0 04-16
4753
댓글+ 2
작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6 0 04-16
4752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9 0 04-16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