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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가 푿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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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잡초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490회 작성일 19-03-19 08:34

본문

파도가 푿다





동강 난 음률을 차고 오르는 저들에게는

유전자를 토굴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

흩어지던 흰 물바래유영하던 핏줄로 읽히는 바닷말을 모티브로

파랑 옷감을 공중으로 뜨개질한다


산란을 꿈꾸는 연안선 파랑의 압슬로 풀어진 갯돌은

자그락 ,

자그락이다 자백을 하고


끼룩,

끼룩, 갯돌의 선조인

갯바위의 자백을 필사하던 열린 수면 위,

파랑의 악보가 공중의 여백을 채우듯

도, 레, 미로 오르는 속도로 날개를 품을 때,

 

호흡 가파른 생의 은빛 문장을 물고 있는 비상

첨벙거리는 음역의 솔기를 찢깃으로 흩어지는 공중이 된다

그래서인가 순간에서 던진 흰 숨은 아픈 것이다

무한대의 공간은 휘어지다 솟아오른다



가슴 저밀 던 날개들

서둘러 파랑波浪을 말아쥔 저들은

가무슥한 애초로 해원을 물고 온다

해식은 절벽으로 향하는 날갯짓 동안 파랑의 미니어처가 활강한다 

서둘러 물속에 가라앉는 바다의 등뼈가

서로 비벼대던 하루의 기억을 새긴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9-03-23 10:12:17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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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두무지님의 댓글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모처런 올린 시 참 좋습니다
서둘러 물 속에 가라앉은 바다의 등뼈,
오랜 세월 서로는 맞대고 기억을 나눌 것 같습니다.

역시 품격이 높아 보이는 내용 몇 번을 읽다가 갑니다
건필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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