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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기다리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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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88회 작성일 19-03-02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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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기다리는 마음


아무르박


평일 한낮에 아내의 콧노래가 수상하다
생활비를 받아서 좋은 걸까
월말의 외출에 뿌연 봄 하늘이 달가운가
종점을 돌아오는 버스를 기다리는 시간마저 좋다

경동시장을 휘휘 돌아 현관 앞으로
가족의 식단을 내려놓고 아내의 화분은 꽃집으로 간다
아내는 화분의 근심을 들어 올린다
수 삼 년은 키웠는데….밑줄을 긋는 초록

물을 많이 줘서 그래요
분갈이는 어렵겠어요
다른 꽃이라도 심어보세요
아내는 꽃집 여인의 눈을 피해
화단에 패대기쳐진 봄을 들고 집으로 간다
봄을 기다리던 시어머니는 아침마다 물을 주셨다

봄이 오면 흰 화분에
초록의 대궁 위에 핀 하얀 꽃 스파트필름
뿌리채 뽑히고 뭉뚝해진 희망이 페트병에 옮겨졌다
아내와 어머니 사이에 외줄을 타는 봄은
서로에게 상처를 주지 말자고 꽃말을 찾는다

세심한 사랑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9-03-13 11:08:03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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