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머리에 피는 아지랑이 > 우수창작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우수창작시

  • HOME
  • 창작의 향기
  • 우수창작시

     (관리자 전용)

☞ 舊. 우수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창작의향기 게시판에 올라온 미등단작가의 작품중에서 선정되며,

 월단위 우수작 및 연말 시마을문학상 선정대상이 됩니다

우수 창작시 등록을 원하지 않는 경우 '창작의 향기' 운영자에게 쪽지를 주세요^^

(우수 창작시에 옮겨진 작품도 퇴고 및 수정이 가능합니다)


밥상머리에 피는 아지랑이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파랑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8건 조회 428회 작성일 19-02-18 08:37

본문

밥상머리에 피는 아지랑이


탁탁탁탁 상다리를 펴 밥상을 차린다

간밤에 숨어든 보름달 상에
세상 파고들지 말고 크게 보라고
핵을 흩트리지 않는 달무리처럼
중심을 향해 식구 수대로 수저를 걸친다
수저조차 세상의 중심점을 향해
가지런히 두 손 모으고 공손하다

네 상다리로 떠받들어져 밥상이 되는 것이 아니다
제 분수를 알고
조력의 다함을 인정함이 반상이고 위대한 밥상
위대함이 별것인가
발바닥의 고마움과 부유의 시간
굴러굴러 닳은 하루가 밥알로 얽힌다

빙 둘러앉아 숙명처럼 밥을 떠먹는 행위는
몸으로 뒹군 영혼을 한가운데로 모으는 의식
둥글게 빚은 시간 안에 나열된
반찬을 하나씩 집어 등 뒤에 따라온 서로의 그림자에게 떠먹이는 것
우주 속 공동운명체임을 약속하는
달그락거리는 눈물
모래시계 병목을 통과시키는 자정 의례

지구 자전의 조짐이라도 느껴볼 수 있다면
오늘도 내일을 당겨와
밥상머리에 앉을 것이나
각방의 단면조차 가운데로 모이는 귤처럼
오늘도 그들은 밥상머리 가족인 것
의식을 치르듯 머리를 맞대고
아무 말 없이
젓가락이 서로 방향을 달리 해도 절대 얽히지 않는 배려
한 걸음도 못 되는 밀도에서 절대
머리 부딪는 실수를 범하지 않는다

밥상머리 질서는 온 땀구멍 온 머리카락을
헤아리지 않아도 살아지고
살아지는 사랑의 촉수

행세하지 않고
아늑하게 바라보는 무언의 눈길
하루를 또 살아야 해서
하루를 살아본 게 아니다

밥상 다리에 핏줄이 불끈 솟는 이유는
밥상머리에 어리는 그림자가 조용한
체온을 가졌기에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9-02-25 11:44:05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div>
추천0

댓글목록

cucudaldal님의 댓글

profile_image cucudalda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첫구절의 긴장감도 재밌고요. 마지막연도 너무 좋아요. 그렇게 머리를 맞대고 밥을 먹는데도 왜 부딪히지 않는지..
재밌게 읽고 갑니다. 파랑새 시인님

파랑새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파랑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쿠쿠달달 시인님.
시인님의 성실함에 탄복합니다. 발톱에 때만도 못한
졸시에 댓글 주심에, 채찍 주심에 감사합니다~즐거운 하루 되십시오

부엌방님의 댓글

profile_image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 구구절절 합니다
기가 막히네요
예전 밥상머리에 둘러앉아
오봉상을 피고
 대여섯 식구가 오밀조밀
고등어구이  한마리 가지고 나누어 먹던
정신없이 생각않고서 말 한마디 없었지요
고등어 구이 처럼 고소하고 달콤한 시
진짜 너무 부럽습니다
파랑새가 날듯이 시원하게 읽고 나갑니다
파랑새 시인님^^

파랑새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파랑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뉘엿 해 기울고 꽁치 굽는
비릿한 냄새가 온 동네를 휘저으면
그때서야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자각을 했던
참 허기진 시절이 있었죠
아무 종교도 없으면서 하늘에
빌면 다 들어주실 것 같은 생각이 지배적이던.
그 시절 밥상머리 교육은 참 따뜻했었던 기억이 ``

주손님의 댓글

profile_image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자연스런 질서속에 따뜻한 체온을 가진 조용한 가족 입니다
문득 옛 추억의 밥상에 미소가 번집니다
감사합니다 파랑새님!

파랑새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파랑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주손 시인님
가마솥에서 푸눈 고봉밥도 그 시절
왜 그리 나만 적게 주는 것인지 늘 성에 차지 않아
허기가 도지곤 했죠 ㅎㅎㅎ
감사합니다

Total 6,151건 24 페이지
우수창작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4541
채널여행 댓글+ 1
페트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3 0 03-01
4540
빗발,깃발 댓글+ 1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2 0 03-01
4539
할미꽃 댓글+ 17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7 0 03-01
4538 잡초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4 0 02-28
4537
옹이 댓글+ 12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4 0 02-26
4536
틈새촌 풍경 댓글+ 8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5 0 02-26
4535
거미집 댓글+ 6
파랑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5 0 02-26
4534
거미의 집 댓글+ 8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2 0 02-25
4533
맥문동 댓글+ 10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4 0 02-24
4532 파랑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2 1 02-24
4531
벌목 넋두리 댓글+ 2
대최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7 0 02-23
4530
느 낌 댓글+ 1
작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4 0 02-23
4529
자목련의 외출 댓글+ 12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7 0 02-23
4528
돼지머리 댓글+ 22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4 0 02-23
4527
꽃의 향기는 댓글+ 16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55 0 02-23
4526
겨울 전설 댓글+ 2
대최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3 0 02-22
4525
早春(조춘) 댓글+ 4
맛이깊으면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0 0 02-22
4524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4 0 02-22
4523
표지를 달면 댓글+ 6
붉은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60 0 02-21
4522
무릉계곡 댓글+ 10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4 0 02-21
4521
귀들 댓글+ 2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4 0 02-21
4520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7 0 02-21
4519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3 0 02-21
4518
지구본 댓글+ 6
파랑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8 0 02-21
4517
3. 댓글+ 4
작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8 0 02-20
4516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7 0 02-20
4515
비우는 값 댓글+ 6
전영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0 0 02-20
4514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0 0 02-20
4513
천국의 깊이 댓글+ 2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0 0 02-19
4512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3 0 02-18
4511
감 포 댓글+ 19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96 0 02-18
열람중 파랑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9 0 02-18
4509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0 0 02-18
4508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2 0 02-18
4507
옵스큐라 댓글+ 1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7 0 02-17
4506 홀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8 0 02-17
4505 붉은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2 0 02-17
4504 사이언스포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2 0 02-17
4503 박종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1 0 02-16
4502
품앗이 타령 댓글+ 20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9 1 02-16
4501
타일 벽 댓글+ 22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03 1 02-16
4500
공전. 댓글+ 8
삼생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9 0 02-16
4499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1 0 02-16
4498
댓글+ 2
잡초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1 0 02-12
4497
나무의 그늘 댓글+ 1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7 0 02-15
4496
2. 댓글+ 2
작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0 0 02-15
4495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4 0 02-15
4494 파랑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9 0 02-14
4493
항아리 댓글+ 14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2 0 02-14
4492 피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9 0 02-14
4491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6 0 02-14
4490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2 0 02-13
4489
아모르 댓글+ 2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0 0 02-12
4488
시그마 댓글+ 2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8 0 02-11
4487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1 0 02-11
4486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8 0 02-11
4485
고목에 핀 꽃 댓글+ 35
선아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6 0 02-11
4484 사이언스포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1 0 02-10
4483
시름 댓글+ 2
jinkoo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2 0 02-10
4482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4 0 02-10
4481 이기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74 0 02-10
4480 홀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7 0 02-10
4479
공동묘지의 봄 댓글+ 12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8 0 02-10
4478
안목에서 댓글+ 2
성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4 0 02-09
4477
그리운 얼굴 댓글+ 3
나싱그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7 0 02-09
4476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1 0 02-09
4475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3 0 02-09
4474
자반 고도리 댓글+ 15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2 0 02-09
4473
부재 중 댓글+ 4
꼬마詩人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8 0 02-09
4472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4 0 02-09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