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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 그토록 정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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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488회 작성일 19-01-25 19:20

본문

멀리서 그토록 정다운...*

활연



 
한 그루 떨기나무를 적는다

달 이마 딛고 수성의 불을 건너간 행성들은 돌가루를 뿌리지만 제 몸의 열을 못 견디고 잠긴다

어디에나 있으나 언제나 없는

신은 함부로 주사위를 던지지 않는다, 무신론자의 경전 같은
자디잔 벌레가 우글거리는 우주 연못가

비상 먹고 절명한 존재가 꽃 피는 시간
한 톨 먼지로부터 우주가 자랐다는 가설은 유효하다

육징에 굽이치다 정수리에 돛을 매달아 밤배 띄우면 밤하늘 저어 낡은 혼 간다
불안이 굳은 푸딩처럼

시 쓴다고 깝죽거릴 때마다 맥쩍게 외로워졌다

하여도 감히, 창조를 모사하는 무뢰배를 무찌르는 순간까지
산도 잃은 짐승처럼 울어야겠다

오늘은 여기까지




* (O sichere de loin. . .), 말라르메 소네트(1898년).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9-02-03 12:46:46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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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풀섬님의 댓글

profile_image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외로운 가슴에 시를 쓴다고
생각합니다.
시인님의 시가 감성적 입니다.
영혼을 달래는 것 같습니다.
잘 감상했습니다.

활연님의 댓글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외로움이 밑천이긴 하지만, 그건 아마도 존재가 앓는 병.
시는 강철 심장으로 써야겠지요.
시는 생멸의 바깥을 떠도는 먼지일 것인데,
그 먼지로부터 빅뱅은 시작되었다, 라던가요. 호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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