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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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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호남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21회 작성일 19-01-26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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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흰 종이에 띄어쓰기처럼 새들이 날아가다 사라진다
나의 것들이 모두 소진되기를,
바람이 쉼표처럼 콤마를 호출하고
다리 위에 앉아 쉬는 의자처럼
한참을
창밖에 낙엽이 새들의 안식처가 된다는 믿음을
한동안
허공이 허공을 생산하고 밥을 굶든지
사라지는 것들을 염려하는
새들이 흙속을 날아가는 이유가
공중에는 일용할 양식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터가 허공에 있다는 듯이
공중그네처럼 늘어나는 숫자, 저 무한
앞에서
침묵의 기도가 있어 태양을 별들로 치환하는 태도는 페인트 공이나 수리공이나
허공에 사다리를 놓는 것보다 더,

나는 어느 여름 동상에 걸렸습니다
발목에 잠긴 온도에 발톱이 빠지는 파란 물감을 쏟아붓고

엉덩이로 이름을 쓰던 때
그리고
하얀 이불에 누워 새가 되는 것은 쉬웠습니다
하늘이 등에 걸리고
마침내
굴뚝의 방향 끝에 서 있는 연기처럼
약속이 사라진
물음 없는 하루의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9-02-03 12:53:17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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