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는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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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는 금요일
베란다 구석에 대파 한 뿌리
휴일을 다 보낸 직장인처럼
대학을 마다하고 취업한 아들처럼
축 늘어져 있다
많이 부서져서 대파인지
커다란 파도라는 것인지
대나무처럼 쭉 뻗어서인지
베란다 쪽, 파 한 뿌리
허옇게 종아리 걷고 축 늘어져 있다
매운 일터에서 숭덩숭덩 잘릴까
눈물 같은 제 수분으로 버티고 있기에
차에 태우고 와서 노란 화분에 심었다
홀로 우뚝 서니 멋지다
곧 살아날 것이다
곧 푸르뎅뎅하게 탈 것이다
금요일 저녁이 되면
댓글목록
아리님의 댓글

다시 살아날 수 있을까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
이젠 더 이상 써지지 않기에 죽은 자식 불알 만지듯
옛글을 주물럭 거려봅니다.
남들은 와 하는 직장이라지만 일하다가 다리에 화상을 입고
집으로 온 아들을 보니까 마음이 생파를 씹어먹는 것 같더군요.
명절에 쌔빠지게 치료 간호를 해줬더니 좀 나았나 싶었더니
여친 만난다고 내빼 버리네요^^
가난이 웬수다 싶어 자책만 하다가 그 꼴을 보니
으파파파파 웃음이 나더군요.
그렇죠, 부모보단 여친이 낫죠ㅋㅋ
여기분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빕니다!
부엌방님의 댓글

아리시인님 안녕하셔요
처음 인사드립니다
새해 복많이 받으셔요^^
감사히 읽고 나갑니다
불타는 금요일 되시길 바랍니다
부엌방 올림
아리님의 댓글의 댓글

넵... 오늘은 직장인의 해방구 불금,
불타는 금요일 만끽하시길 빕니다.
but......
알고
보면
다들
딱히
하상욱 단편시집 '불금'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