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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카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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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호남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34회 작성일 19-01-06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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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카페에서




볕이 허름한 날에는
앙상한 나무가 이름표를 잃어버린 곳에서
마주 앉은 두 발은 너무 가까워 서로 비켜 있었는데요
당신은 비유 없는 책을 읽고
나는 거짓처럼 흩어지는 말을 읽고
우리의 밑줄이 탁자 밑으로 흐르고
어둠을 그림자로 읽어 보는 조명 아래
옆자리 꼬마 인형이 옷을 입고 있는데요
밤새운 아르바이트 붉은 눈으로 만든 조명이 따가웠을 거라며
노을의 뜨거운 포옹을 마주한 세 사람의 붉은 눈동자에서 읽는 믿음, 소망, 사랑
세월처럼 흐르는 것은 아팠을 거라며
커피는 노래 따라 졸고 있을 때
문을 열면 따라 들어오는 바람처럼
푸른 하늘이 아름답다고 느꼈을 순간
허공은 흩날리는 눈발로 채워졌을 테지만
허공에 쓰인 글자가 해독되는 순간
내가 낸 문제의 정답 칸에
너는 손가락으로 사랑이라고 쓰다니
탁자 밑 허공에 눈이 내려
꼬마 인형의 두 발이 슬며시 우리에게 다가오는 일처럼
사랑을 기다리는 저 허공처럼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9-01-14 20:46:01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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