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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국, 그리고 큐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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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64회 작성일 19-01-10 15:45

본문

얼마전 퍽치기 당한 달의 신음 소리를 듣고도

머리 끝까지 파도를 끌어 덮으며

오래전 달의 미간에 대일 밴드처럼 생긴 깃발을 붙일때처럼

수음을 멈추지 않았다

여자 친구가 직장 상사랑 데이트 하는 것을 알게 된 밤에도

사정한 달의 정자들이 착상을 꿈꾸듯 바다로 몰려가는 것을 바라보며

술해 취해 다쓴 콘돔처럼 널브러졌던 것이다

성조기와 오성기가 친구가 되어 출소 하던 날

으깨지던 두부의 간수는 왜 우리의 뺨으로 흘러내리는 것인지

콘프레이크 같은 별들을 어둠에 말아 먹으며

중국 김치를 찢어 라면 위에 얹으며

우리는 지독한 편식으로 꽃 피운

구십구간 꽃대궐 헐려버린 파랑, 혹은 붉음


이가 갈릴 때 큐브를 돌리는 버릇이 있어

육면을 비틀면 색색의 이별곡들이 쏟아지고

완전히 다른 면이 되기 위해 정렬하는 장병들,

균형 잡힌 식사가 필요 합니다.

우주는 하나의 별도 정육면체로 만들지 못한채

돌리고 또 돌려보는  자폐,

오늘 나는 살찐 달 가슴살만 찢어 먹고 울퉁불퉁한

근육질의 혼돈,

밤새 맞은 베트남 숙모가 말 배우는 아이를 안고

콧물에 말아 되게 발음하는 꽃이름,

쑤꾹,쑤꾹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9-01-14 21:10:33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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