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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림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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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달팽이걸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37회 작성일 18-12-16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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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림보강*
              달팽이걸음


태백을 솟은 구름이
벗은 등 할퀸 흔적을 따라
물의 혀가 되어 강으로 흐른다

매의 날개가 활공하는 여백으로
태양의 가슴을 건너는 쪽배 하나
시간을 가로지르는 사공의 장대가 있다

달의 옷자락 스친 계곡에서 늑대 긴 울음
저녁의 갈기가 삐죽삐죽 험하기로
별은 발가락 사이로 하염없이 하늘을 흘리기로

억새들의 후두러진 가슴 안고 춤추다
물갈퀴 퍼덕이며 오르는 묵조 한 마리
허공에 흘려 쓰는 물방울의 시

흐르다 멈추고 기어이 다시 흐르는 필체
느림의 서로 남기로 하다


*충북 단양의 단양강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12-21 12:22:14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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