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리데기공주 > 우수창작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우수창작시

  • HOME
  • 창작의 향기
  • 우수창작시

     (관리자 전용)

☞ 舊. 우수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창작의향기 게시판에 올라온 미등단작가의 작품중에서 선정되며,

 월단위 우수작 및 연말 시마을문학상 선정대상이 됩니다

우수 창작시 등록을 원하지 않는 경우 '창작의 향기' 운영자에게 쪽지를 주세요^^

(우수 창작시에 옮겨진 작품도 퇴고 및 수정이 가능합니다)


바리데기공주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420회 작성일 18-12-25 00:05

본문



제가 따로 시에 사설을 달지는 않지만, 여기는 필요할 것 같네요.

바리데기공주는 우리 고유 한글서사시로 아버지를 구하기 위해 여행을 떠나는 바리데기공주 이야기입니다.

바리데기공주가 아버지를 구할 약을 얻은 다음 뜻한 바 있어 삶과 죽음을 잇는 존재가 되기로 했고 그래서 우리나라 무당들의 신이 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여기서 자장가를 부르는 사람이 바리데기공주입니다. 바리데기공주는 삶과 죽음을 매개하는 존재이기 때문에 살아 있기도 하고 죽어 있기도 한 존재입니다.

그 자장가의 주제는 자신이 아버지를 구할 약을 찾아 시원의 장소로 들어갔던 이야기입니다. 사실 이 부분 이후 바리데기공주 서사시를 계속 이어서 써 보고 싶습니다.


1.은 자장가를 듣는 바리데기공주의 아들이 하는 말입니다. 바리데기공주는 삶과 죽음을 초월한 존재이지만 아들은 이 초월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초월적인 바리데기공주의 길을 따라감으로써 평범한 인간으로서 황홀을 느끼게 됩니다. 무한함 - 초월, 유한함 - 황홀 이라는 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2.는 바리데기공주가 아들에게 부르는 자장가입니다. 아버지를 구할 약을 찾아 몇 개 대륙을 지나갔다는 내용입니다.    



1. 


어머니, 저는 어머니의 초월을 이해할 수 없지만 어머니는 제 황홀을 이해하실 수 없을 테지요.


2.


자장자장 아가야, 옛노래 들려줄까? 


서어나무 잎사귀 하나라도 너로 인해 푸른 것이니, 샛바람 너를 잠재우는 동안 달빛이 샘에 녹아들고 편백나무숲은 저절로 일어서네. 편백나무 껍질 낱낱이 깊은 시간의 지층이 패어 있나니, 길 잃어 숲한가운데 아기 고라니 방황하네. 무언가 안타까운 것을 좇아, 오늘밤, 우리 아기 방황하네.  


바다 건너 섬을 넘어 날카로운 산협에 발바닥 베어가며 어머니 찾아갔었지. 어머니 바다 속에 누우셨나. 투명한 달 속에 한가득 서역으로 떠나가는, 비단 보자기 속에 싸인 별들 총총히.  


아가야, 저 높이 보푸라기 일으킨 달빛이 투명한 허공의 멍울이 되어 가는 것 보이지 않니? 안타깝게 발 동동 구르는 멍울 속으로 푸른 등나무 줄기같은 핏줄이 보이지 않니? 숨 뛰지 않는 달빛, 그것은 어머니의 맥박. 땅 위에 고요히 놓인 채 말라죽어가는 돌덩이 하나라도 가여워, 우리 아기 우는구나. 맑은 샘물이 내리는 별빛에 흔들리는 동안, 우리 아기 잠 못 이루네. 


어머니 자궁子宮 속 같은 시원始原을 찾아 가는 길,


아가야, 아가야, 소금기 섞인 바람이 단단히 엉킨 서어나무 넝쿨처럼 넝쿨째 굴러오면 활짝 열린 연꽃잎처럼 살그머니 숨은 꽃버섯처럼 가슴 찌릿하게 스며들어오는 독을 안고서 수많은 내가 말라죽은 섬. 오너라, 아가야. 청자기같은 섬들과 멀리서 우는 파도, 너를 위해 남들에게는 보이지 않는 길 열어두었으니. 잘린 발바닥같은 산호가지, 에메랄드빛 거품 무는 파도, 시취 하나로 너를 홀리리니.


어디 발 디딜 틈이나 있으랴. 이토록 많은 섬들에 이토록 많은 꿈들. 너를 위해 이 모든 것들이 절정까지 솟아오른 밤. 아가, 너도 황홀해서 잠 못 이루는구나. 너의 뼈를 맑은 물결에 몇 번이고 씻어 작고 흰 조약돌 바닷속에 던져놓고, 해무海霧가 엉긴 나뭇가지 몇 발자국 밤바다를 딛는, 오 이렇게 헐벗어 고운 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12-30 08:06:07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추천0

댓글목록

부엌방님의 댓글

profile_image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 속에 수면제와 음악이
흐릅니다
한숨자고 한번 더 읽어야 겠어요
즐거운 성탄절 되셔요^^
감사합니다
성탄절에 선물 주신것이지요^^
자운영꽃부리 시인님

자운영꽃부리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스토리 텔링이 들어 있는 장시를 써 보고 싶은데, 시작하자마자 벽에 부딪치네요. 수면제를 걷어내려고 노력을 해 보았는데 역시나군요^^

바다 위 섬들을 딛고 시원으로 건너가 버린 어느 여인을 그리는 것이 제 오랜 꿈이었답니다. 

부엌방시인님, 좋은 밤 되세요.

Total 6,151건 27 페이지
우수창작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4331
눈의 저쪽 댓글+ 2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3 0 01-06
4330 향기지천명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1 0 01-06
4329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9 0 01-06
4328
부엌방 댓글+ 7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0 0 01-05
4327 꽃핀그리운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3 0 01-05
4326 작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9 0 01-05
4325 공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4 0 01-05
4324 인생만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4 0 01-05
4323
이끼 댓글+ 14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3 0 01-05
4322 황현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9 0 01-04
4321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3 0 01-04
4320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0 0 01-04
4319 사이언스포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9 0 01-04
4318 그믐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7 0 01-03
4317 꽃핀그리운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9 0 01-03
4316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3 0 01-03
4315
그리움 댓글+ 4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9 0 01-03
4314
[압력밥솥] 댓글+ 3
인생만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7 0 01-03
4313 피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9 0 01-02
4312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8 0 01-02
4311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4 0 01-02
4310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9 0 01-02
4309 목동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4 0 01-02
4308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7 0 01-02
4307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5 0 01-02
4306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3 0 01-01
4305
이중 스파이. 댓글+ 1
삼생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1 0 01-01
4304
들길에서 댓글+ 2
페트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8 0 01-01
4303
또 다시 댓글+ 4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2 0 01-01
4302
태동(胎動) 댓글+ 22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8 0 01-01
4301
달밤 댓글+ 8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4 0 01-01
4300 붉은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7 0 12-31
4299
씻김굿 댓글+ 4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1 0 12-31
4298
억새밭에서 댓글+ 8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3 0 12-29
4297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4 0 12-28
4296
검댕 부리 새 댓글+ 9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4 0 12-28
4295
개똥쑥 댓글+ 6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8 0 12-28
4294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2 0 12-28
4293
너 벙어리장갑 댓글+ 12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9 0 12-27
4292
구름의 마임 댓글+ 1
달팽이걸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1 0 12-27
4291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4 0 12-27
4290
蓮伊 I - 달밤 댓글+ 19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5 0 12-27
4289 작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0 0 12-26
4288
관악산 댓글+ 6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3 0 12-19
4287
달빛 댓글+ 6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6 0 12-26
4286
여름아침 댓글+ 7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2 0 12-26
열람중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1 0 12-25
4284
서릿발 댓글+ 3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0 0 12-23
4283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69 0 12-23
4282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0 0 12-22
4281
화장 댓글+ 14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0 0 12-22
4280 삼생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4 1 12-19
4279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3 0 12-19
4278
융구할미 댓글+ 4
나싱그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3 0 12-19
4277
밤에 추적 댓글+ 8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22 0 12-19
4276
밤의 원둘레 댓글+ 2
붉은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5 0 12-18
4275
내공의 힘 댓글+ 6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1 0 12-18
4274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0 0 12-18
4273
뒷모습 댓글+ 2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1 0 12-17
4272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6 0 12-17
4271
역류 댓글+ 1
잡초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2 0 12-17
4270
제 철 맞은 꽃 댓글+ 11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36 0 12-17
4269 달팽이걸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34 0 12-17
4268 달팽이걸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8 0 12-16
4267
억새밭에서 댓글+ 4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3 0 12-16
4266
벽돌의 눈 댓글+ 11
고나plm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60 0 12-16
4265
겨울비 댓글+ 2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8 0 12-16
4264
눈사람 댓글+ 6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3 0 12-16
4263
연못 댓글+ 4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4 0 12-15
4262
하모니카 댓글+ 12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8 0 12-15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