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공의 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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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공의 애환
석촌 정금용
들락날락 기웃거리던 바람이
헛 딛는 바람에
용을 써
휘청거릴망정 얼기설기 세운 오두막
그물로 생을 엮어
그럭저럭 가릴 것 없이 버텨온 헐렁한 삶
맥없이 뭉개져
터를 잃은
움츠린 무당 지주蜘蛛공
빚에 쫓겨 버려진 곡마단에 그넷줄 같이
나달거리는 한 가닥에
새 기둥 세우느라
매달린 아래턱을 주억거려 골몰해 있다
얼기설기
휘감쳐 허공에 띄워
허술하기 짝 없는 몸 기댈 밋밋한 단칸
허공 말고
갈 곳 떠오르잖아
손보는 허름한 허공 귀퉁이를
바람이 다시 그러당긴다
어느새 팽팽해졌다
댓글목록
두무지님의 댓글

누군가의 이기 적인 산물,
부여된 목적이 무엇일지 흔들댑니다
허공을 더는 뻗어나 갈 수 없는 안타까움
빚에 쪼들려 제자리 맴도는 채무자처럼
바람에 속절없이 빚 가리를 하는지 모릅니다.
한마리 새 만큼도 못한 삶!
인간의 한계를 느끼듯 합니다
평안을 빕니다.
정석촌님의 댓글의 댓글

간 밤 훑어내린 비와 바람에
철거된 거미집이 전선줄에 매달려 대롱거렸습니다
골목을 쓸다 문득 바람이 미워졌지요
고운 잎 지워버린 빗줄기도 그렇고요
고맙습니다
석촌
추영탑님의 댓글

매랄릴 곳이라고는 허공 뿐인 지주공의
장래가 자못 염려스럽습니다.
아직은 한 가닥 숨은 붙어있는지 진맥이라도 해 볼 일입니다. ㅎㅎ
결과가 나올때까지는 접근 금지! ㅎㅎ *^^
정석촌님의 댓글의 댓글

미분양된 터가 있긴 한데도
굳이 제 곁을 떠나려하질 않네요
물릴까 봐 눈길만 한 동안 쏟아 부었습니다 ㅎㅎ
바람이 떨군 >> 잎들에 아우성도 만만치 않았답니다^^
고맙습니다
석촌
최현덕님의 댓글

미세한 숨결마저 놓치지 않으시고
허공에 수를 놓으신 시상에 감탄해 마지 않습니다.
어제는 가을비가 제법 세차게 내리는 영동고속도로를 달려왔드랬지요.
차가운 바람에 감기조심하셔서 올 겨울 기체 보존 하옵소서 석촌 시인님!
정석촌님의 댓글의 댓글

바람에 기세가 만만치 않습니다
버티지 못한 것들 딩굴거나 무너져 쌓여갑니다
순환하는 계절에 차가운 역할극이 매섭습니다
현덕시인님 빼빼로 주말 >>> 태평하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석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