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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숭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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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23회 작성일 18-10-27 11:36

본문





푸른 예각의 균열


아무리 마주보아도 영 닮아지지 않는 것


빨갛게 응집하는 단단한 힘


아무리 베어 물어도 그 핵심에 가까와질 수 없다는 것이 비극이었다


빨간 구와 청록빛 공간의 몽롱한 혼욕混浴, 나신에 달라붙는 끈적끈적한 잎들 잎의 비명 


날 선 손톱에 묻은 살점 머물다가 가는 뜨거운 음향으로


두툼한 입술과 짧게 잘린 발 하나


투명한 유리창에 자꾸 아래로 흘러 내리는 상징을 끄집어 낸 불안


향기라기보다 차라리 허공에 던져진 수수께끼 가라앉지 않고 정지해 있는


어느 빛에도 도달하지 못 할, 잠잠히 떠 오르는 살해된 교목의 가장 높은 가지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11-08 14:02:20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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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꿈길따라님의 댓글

profile_image 꿈길따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심연의 구심점
심오함에 피어나는
시의 향그러움

두리뭉실 짜투리
허공에 던져 버리고
한 뜸 씩 뜨게 할 때

모래위 탑 쌓은 것
파도결에 무너지나
반석 위 집 견고한 성

거친바람 불어와
창수 나도 우뚝 서리
단단한 기초위 세운집

자운영꽃부리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말씀하신 대로 이 시는 원래 장시인 것을 축약하고 축약해서 엑기스만 남겨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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