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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1> 구름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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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별별하늘하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25회 작성일 18-10-07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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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름편지

산마을에 새소리 바람소리
계곡에 물 부서지는 소리
여름이 다 마른 하늘 아래 바윗장 위로 편지가 왔다.
멀리 바다에서.
고래가 사는 바다에서.
그 바다의 하늘은 가끔 편지를 부치고
가을단풍 우체부는 쉬엄쉬엄 고갯길 넘어 편지를 놓고 간다.

아저씨, 바다가 보낸 편지는 어떻게 알아요?

눈부신 여름바다를 다녀온 사람들에게
바다에게서 편지가 온다.
구름편지가 온다.
다른 구름들은 계속 변하지만
구름편지는 모양이 변하지 않는다.
받는 사람이 읽기 전에는. 

받는 얼굴이 환해지기 전에는.

구름편지를 받으면
첫눈이 오기 전에 답장을 해야 한다.

얘야, 답장을 하려거든
구름 하나를 골라 손으로 잘 다듬어서 후 불거라

가을단풍이 깊어지는 10월이면
여기저기 구름편지들이 생겨난다.
나 여기 있다는, 그땐 즐거웠다는, 다시 보고 싶다는,

답장은 다른 구름들을 헤치고 빠르게 흘러간다.
눈을 찡그리는 것보다 더 빠르게.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10-16 10:29:38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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