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7> 반쪽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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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쪽나무
낮하공
파도 속에서 그늘이 뉘엿뉘엿 빠져나온 것이다
어긋난 뼈를 맞추며
집으로 가는 길
툭 튀어나온 무릎 같은 언덕에서
물을 묻히진 말자
숨을 고른다
고해에 꽂혀 있다
한 몸으로 자라다 스스로 두 몸으로 나뉘어 자란
외로움을 바라본다
유유히 떠나갔다
어떤 안목이 남기고 간 폭력
나무의 한 몸은 무심하게 잘려나갔다
행복의 문으로!
궤도는 한 번도 바뀐 적이 없다네
나뭇잎들을 태운 푸른 철로 위 하얀 열차는
언제까지 하차한 비애를 기다려줄 것인가
축축한 제세박동기가 숨을 찾고 있다
부재의 속도로 뛰어가야 해
울음이 쓰러지는 쪽으로!
뿌리가 땅속에서 온몸으로 버텨본다
매일 파도를 때려눕혀야 열리는 집으로
저녁만 남아 있는 반쪽나무가 하얀 열차를 타고 갔다
그늘의 등 쪽에선 또 웅덩이가 번식할 것이다
오늘도 무사히!
지구가 한 바퀴를 마친다
댓글목록
낮하공님의 댓글

비아냥
칠판 위에서 낯익은 벌레가
흠뻑 젖은 손수건을 향해
가운데손가락을 쭉 뽑아올렸다
빅풋을 높이 쳐들어
꾹 밟아주었다
칠판 위에서
구린 똥이 시처럼 흘러내린다
최정신님의 댓글

첫행에서 입이 떡...
한 행도 허투로 버릴게 없는, 신선한 바랍입니다.
아참...지난번 분홍, 분홍...첫사랑을 보이지 않게 알알이 꿴 글 도로 거둬간 거
반측인거 아시죠?
다시 만나게 해 주세요.
낮하공님의 댓글의 댓글

오래 전 눈부시게 흰 박꽃이 옆집에 살고 있었죠.
시인님의 존함은 잊혀지지 않을 거예요.
(그 여고생과 동명이시죠.)
그 글은 소주병 안에 있던 걸 놓친 건데요.
참을 수 없는 비린내 때문에,
속옷 장사꾼 같아서 이내 지웠죠.
얼굴을 더 두껍게 제작한 다음 올릴게요.
샘께서 나눠주시는 긍정의 마인드, 더욱 시마을을 풍성하게 만들죠.
보기 드문 손, 감사해요. (OTL)
임기정님의 댓글

시가 저 소금 처럼 짜게 다가옵니다
최정신 시인님 말씁처럼
첫행부터 저 시에 절여지고 말았습니다
아주 잘 읽었습니다
고맙습니다
낮하공님의 댓글의 댓글

게시판, 청결하게 가꾸시느라 고생이 많으시지요.
아시는 것처럼 위조뉴스 시장은 이제 유튜브를 기반으로
자생력까지 갖춘 생태계가 구축되었지요.
위조뉴스 소비자가 상상 이상으로 확대 재생산되고 있는 한 요인이지요.
통계에 따르면 위조뉴스가 진짜뉴스보다 더욱 많이 유통된다는군요.
어쩌다 우리 사회가 이 지경에 이르렀는지
시마을만은 오염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마음으로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현탁1님의 댓글

그렇죠 반쪽은 살아서 잘려나가고 남은 반쪽은 더 많은 웅덩이를 만들겠지요 그래도 온몸으로 버텨야죠
좋은 시 고맙습니다 알것도 같은 솜씨~~ㅎ
낮하공님의 댓글의 댓글

오랜만에 오셨네요.
다른 닉은 색깔을 바꾸는 데 유용하나 시의 지문은 여전하겠죠.
맛있는 인사말에 대하여 가장 겸손한 자세로 ㅇㄱ(손 모음)
시인님의 찰진 시로
시마을 도배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