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산 > 우수창작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우수창작시

  • HOME
  • 창작의 향기
  • 우수창작시

     (관리자 전용)

☞ 舊. 우수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창작의향기 게시판에 올라온 미등단작가의 작품중에서 선정되며,

 월단위 우수작 및 연말 시마을문학상 선정대상이 됩니다

우수 창작시 등록을 원하지 않는 경우 '창작의 향기' 운영자에게 쪽지를 주세요^^

(우수 창작시에 옮겨진 작품도 퇴고 및 수정이 가능합니다)


우산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567회 작성일 18-10-20 08:16

본문


비가 내리자 거리 위에 

우산들이 하나씩 하나씩 둥글게 넓게 펼쳐졌다. 

익명匿名의 손가락들이 우산을 받치고 있었다. 그 손가락들을 받치고 있는 것은

여기서 보이지 않았다. 존재하지 않는 집들을 향해 

걸음을 바삐 옮기고 있었다. 잿빛에 가린 노을 때문이었는지 모르겠다.

바람에 빗줄기가 섞이자  

보도에 타박타박 젖은 은박지 구겨지는 냄새가 들려왔다. 

담뱃갑같은 소리는 흐린 빛으로 피오르다가 

흐린 빛이 소리를 잃고 

소리가 마음을 잃고 

마음이 흙탕물로 자신의 뻥 뚫린 가교架橋를 씻었다. 매끈한 종아리부터 그 위로 씻었다.

나도 거기 서 있었다. 

내게는 이름이 있다는 듯이 

바로 그 이름을 불러달라는 듯이

낯선 이의 그림자가 나를 이끌고 있었다. 

그 이름이 내게 낯설지 않은 감각으로 각인刻印되는 것을, 

보이지 않는 그 수많은 이름들을 불러주어야 할 뜨거운 우산 하나 

우산이 나를 펼쳐드는 것이었다.

외진 골목에서는 잿빛 하늘이 거의 낮아지고 있었지만 

거센 빗줄기 아래 더 많은 우산들이 펼쳐지고 있었다.

길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익명匿名의 새처럼 긴 꼬리 가득 펼치며

위태로운 경계境界 위에 아슬아슬 버티고 서 있었다. 

은빛 균열龜裂 여기서 더 굵어지면, 

아무도 돌아보지 않는 녹슨 표지판標識板 아래로 아무것도 가리키지 않는 그 물비린내 속으로 

이름 모를 적요寂寥들이 영겁永劫이라는 군중群衆 사이에 

평행한  자오선子午線 그을 것이다.

마치 돌아갈 곳이 있다는 듯이 존재한 적 없었던 그 사람들 내게서 멀어져 갈 것이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10-26 06:54:54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추천0

댓글목록

꿈길따라님의 댓글

profile_image 꿈길따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우산  쓰고 가는 것 보시고
시어 낚아 채어 심오함으로 펼쳐 낸
[저운영꽃부리]시인의 시향에 머물며
문득 내가 왔던 길로 가게 해 주시려
나의 우산이 되어 주신 내님 사랑에
감사의 날개 펼쳐 보는 맘 입니다

내님 왔던 길 다시 돌아가게 하려
우산이 비를 가려주는 방퍠 막 되듯
내님 나의 죄 가려주기 위해 십자가
못박혀 죽으셨다 다시 살아나셨기에
그저 감사의 날개  펼쳐 보렵니다

자운영꽃부리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은 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명동에서 바라보았던 비 내리는 풍경을 적어 보았습니다. 어떤 기억은 잊혀지지 않네요.

꿈길따라님의 댓글

profile_image 꿈길따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 기억의 끝자락이 결국 날 새롭게 할 때가  종종있다 싶습니다.
아마도 동물과 다른 점은 반추 하며 전진하는 게 다르다 생각됩니다.

Total 6,151건 31 페이지
우수창작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4051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0 0 10-21
4050 강만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3 0 10-21
4049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9 0 10-21
4048
선잠 댓글+ 4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2 0 10-21
4047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2 0 10-21
4046 飛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0 0 10-20
4045 스펙트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5 0 10-20
열람중
우산 댓글+ 3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8 0 10-20
4043 박종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3 0 10-19
4042
늦은 문상 댓글+ 6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6 0 10-19
4041
김장 배추 댓글+ 6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5 0 10-19
4040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7 0 10-19
4039
기제사 댓글+ 4
페트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8 0 10-19
4038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0 0 10-19
4037
설마 댓글+ 1
飛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6 0 10-18
4036
白鹿潭 댓글+ 3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8 0 10-17
4035 대최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0 0 10-16
4034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1 0 10-16
4033
바다 댓글+ 2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3 0 10-16
4032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0 0 10-15
4031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2 0 10-14
4030
오얏꽃 댓글+ 5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9 0 10-13
4029
단풍의 연유 댓글+ 3
하올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2 0 10-13
4028
땡감 댓글+ 2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1 0 10-13
4027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8 0 10-12
4026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2 0 10-12
4025 幸村 강요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1 0 10-12
4024 책벌레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1 0 10-12
4023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5 0 10-12
4022 하루비타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4 0 10-12
4021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9 0 10-12
4020 낮하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38 0 10-15
4019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5 0 10-15
4018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5 0 10-15
4017 그대로조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2 0 10-14
4016 낮하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0 0 10-14
4015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6 0 10-14
4014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4 0 10-14
4013 별별하늘하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4 0 10-14
4012 스펙트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7 0 10-14
4011 달팽이걸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5 0 10-13
4010 스펙트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3 0 10-13
4009 은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4 0 10-13
4008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8 0 10-12
4007 스펙트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5 0 10-12
4006 피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9 0 10-12
4005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28 0 10-11
4004 스펙트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5 0 10-11
4003 민낯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8 0 10-10
4002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1 0 10-10
4001 스펙트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1 0 10-10
4000
(이미지 6) 길 댓글+ 14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4 0 10-09
3999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7 0 10-09
3998 그믐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9 0 10-09
3997 스펙트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4 0 10-09
3996 달팽이걸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7 0 10-07
3995 별별하늘하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5 0 10-07
3994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4 0 10-06
3993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0 0 10-06
3992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6 0 10-05
3991 나싱그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4 0 10-05
3990
단풍을 줍다 댓글+ 2
하올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 0 10-11
3989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1 0 10-11
3988 나싱그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8 0 10-10
3987
실국화 표정 댓글+ 8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7 0 10-10
3986 하루비타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9 0 10-10
3985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9 0 10-10
3984
바람이 분다 댓글+ 3
동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8 0 10-09
3983
가을이 오면 댓글+ 2
나싱그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6 0 10-09
3982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0 0 10-09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