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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35회 작성일 18-10-07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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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무海霧가 바람결에 흩날리는 것이 비늘 돋친 푸른 꽃잎이 수없이 툭 툭 튀어오르며 바다 위를 낮게 기어가는 듯하다


허공 아득히 헛도는 노, 바람 저으며 일어오르는 


片片이 은빛비늘처럼 목소리 마침내 닿지 않는 곳까지


거기 섬이 있다고 했다 


또다른 섬이 있다고도 했다

 

모가지 잘린 동백꽃들 먼 바다에 띄워보내며 


바다가 흘려보낸 익사체 받아, 지나가는 배 근지러운 시취屍臭로 유혹하는


철철이 피다 가는 찰피나무 어우렁꽃 대마꽃 짝지 산양 뛰노는 날선 바위 마파람 속에  


간절하게 부풀어오르는 

등짝 하나 


구름처럼 뭉게뭉게

피오르는 얼굴


찌푸린 듯 퍼런 입술 바깥으로 

차마 버리지 못하는 간절한 이름 하나


거기


떠가지도 가라앉지도 못하는 폐선廢船같은 섬 퍼렇게 걸려있다고 했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10-07 13:53:01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10-07 13:55:00 이달의 우수작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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