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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비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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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544회 작성일 18-09-03 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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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비를 위하여

  활연




  저녁엔 붉은 가슴을 지붕에 걸어둔다. 서쪽은 핏빛으로 부활하고 돌멩이에, 나무토막에, 담벼락에 기댄 정령들은 사라진다.

  초인종 누르고 안부 물으러 온 증인과 지하철에서 哭婢 몰고 가는 소리에 잠겨 당산나무도 귀곡산장도 잠드는 밤.

  거미가 칡넝쿨 끌어내린 밤하늘은 희다. 뭍 겨레가 대낮의 낭독문을 들고 목청 쇠도록 갈구하나니 귀신들은 처마에 매달려 기웃거린다. 대들보에 목을 건 눈알도 비친다.

  사막은 풍토병 모래를 쌓아 피아골 짓고 목 잘린 비명은 검은 기름 퍼 올리고 카라반이 끄는 무덤들.

  사슴 화관 꺾은 피로 입술 적시고 너럭바위는 게송을 게워낼 것인데 어둠의 자식들은 참회의 혀를 문틈에 바르며 요정처럼 맑아질 것인데 산신령은 호랑이 데리고 마을 한 바퀴 피비린내 거둬갈 것인데 어쩌자고

  붉은 마음은 번지는가. 작두 위에 발바닥 버리는 밤은 오는가. 산은 지혜롭고 강물엔 유속이 다른 재물이 범람하나니 산을 등지고 강물에 발을 적셔 번창하라.

  어느 적벽엔 이교도 모가지가 쌓인다. 돼지우리 안에서 짓이겨진 은혜는 원래 무색무취였으나 자비의 뼈는 뭉개졌으나 똥간 구더기들처럼 신들의 주사위는 굴러왔으니 꾸무럭거리는 향랑에 취하라.

  늑골에 사는 샤먼을 버리고 안채 아랫목에 가엾고 늙은 토템을 앉히느니 목책은 무너지고 양떼구름이 산등성이로 번진다.

  별빛이여,
  사망의 골짜기 흘러온 오랜 유랑이여,
  死者의 書에 경배하라.

  별 똥끝 잘라 마늘과 쑥을 들고 동굴로 들어가 다시 곰으로 돌아가리라. 천 년 동안 괴괴한 밤, 압생트에 취한 눈으로 人骨을 깎아

  두발짐승 암각화, 새기며 청정케 하라.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09-13 11:16:39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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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공덕수님의 댓글

profile_image 공덕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안녕! 시인 아저씨!

사이판에 갔더니 무슨 동굴이 있었는데
그기 어떤 일본 장교가 전쟁이 끝나고
수십년이  더 지났는데 그 동굴 속에서
황군의 명령을 기다리며 지 혼자 전쟁을
하고 있었대요.
왜 아자씨를 보면 그 장교가 생각나는지
아자씨 뿐만 아니라 시 쓰는 사람들이
모두 그런 것 같아요.

이봐요! 아자씨! 전쟁 끝났다니까요.

시대가 달라지면서 없어진 직업들이 많다지요.
버스 안내양이 없어졌고, 주산 선생님이 없어졌고
사진 찍은 것을 현상 해주는 사진관도 없어졌고

이젠 시인도 사향 인간 아닌가 싶어져요.
왜 이런 말을 하냐하면
시의 농도 때문입니다.

활연님의 댓글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는 시인(是認)도 ㅈ도 아닙니다. 시인인 양 하는 짐승들도 싫어하고요.
그나마 이판에서 솔직한 시인 아가씨 반갑습니다.
시판에서 꽁까는 소리 지겹지요. 저도 제 시가 지겹습니다.
요즘은 하도 고쳐서, 무슨 염병에 쓸지 고민 중입니다.
인간이란 짐승이 하는 별스럽지 않은 짓이 시 쓰는 일인지 모르겠으나,
워낙 퇴비가 많은 고로, 좀 고치다가.
흙밑에 묻어야겠지요.
전쟁 중입니다..... 유사시를 대비해서.
무기는 ㅈ이고요. ㅎㅎ
거짓말 자비
거짓말 친절
거짓말 긍휼
이런 것들도, 잘 먹히지만, 저는 이상한 관념들과 싸우지요.
그놈은 나일 듯도 싶네요.
저도 안 취했음.
취해야 좀 바른 말이 나올 텐데 말입니다.
고상한 척하는 씹새끼가 저입니다만,
고상한 가을하십시오.

서피랑님의 댓글

profile_image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도 시인 아가씨 반가운데 통, 얼굴 뵙기가 힘드네요, ^^

좋은 시를 보고 매번  그냥 갈 수 없어서
오늘 어디서 배운 멋진 인사드리고 갑니다. ^^
바쁜 세상에 딱 맞아 떨어지는,

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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