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란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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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란잎 /추영탑
물기 가득한 토란잎의 속내가
은구슬을 산란한다 빗소리가 주문이
되고 토란잎은 작업실을 활짝 열어
일감을 풀어놓는데
세상 만물은 젖어야 할 이유가 있는 법인데
토란잎은 그 순리를 거부한다
한 번도 젖어 본적 없는 보송한 이단의 길, ,
한 바가지 빗물로 서 말 구슬을 꿰어 굴리는
멋스런 오기
빗물을 구슬로 걸러내는 신비로운 마술
그 토란잎이 우산 없던 날, 내게 이엉이
되던 때가 있었다
집에 돌아오자마자 버려지던 작은 은혜 하나가,,
빗속에 던져져도 울 줄 모르는 그날의
둥그런 지붕 하나가,
마당귀에 앉아
자꾸만 하는 일, 어디로 보내려는가
저 하얀 구슬들은?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09-13 11:52:13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댓글목록
두무지님의 댓글

토란 잎에 맑은 구슬
젖어 있어도 스미지 않는 청결함,
빗속에서도 자신의 쳥결을 고집하는 토란 대의 일생을
돌아 봅니다.
그 신비스러움이 때로는 이엉이 되는 순간도 있으니
성분과 토대를 잘 살펴서 다루어야 모든 것들이 순조로운가 봅니다
주말 평안을 빕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우산 없던 날의 잠깐의 고마움을 잊어버리고
돌아오자마자 던져 버리는 토란잎,
젖어야 하는 순리를 거스르는 것이 순리인 듯,
제 길을 가는 토란잎,
신비롭기 그지 없습니다. 감사합니다. 주말 잘 지내십시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