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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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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강만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582회 작성일 18-09-08 13:59

본문

시간이 없다/ 강만호

 

시간이 없어졌다.

 

음악을 들을 시간도, 영화를 볼 시간도, 친구를 만날 시간도 없어

숨을 헐떡이며 허덕허덕,사람들이 타들어 간다

 

노인들의 몸에 남은 연흔을 보며 시간이 액체라는 사실을 눈치채고

밤에는 몸을 뉘어 댐을 만들고 가둔 시간을 내일로 방류 시키고

시간의 급류를 만나면 스치로폴 조각처럼 허둥지둥 떠내려가고

기슭에 이르면 괜히 꾸물대며 부러진 가지를 하나씩 물고 구름을

피워 올리며 퇴적된 시간에 뿌리내린 풀꽃들을 희롱이나 했던 것이다

 

지구에 숲이 사라지고, 빙하가 녹고, 오존층이 사라진다고 야단법석인데

지구에 시간이 사라져 가는 것에 대해서는 환경 단체들이 침묵한다

시간에 무슨 유독한 성분이 있는지 회사나 학교나 마트나, 관공서나

시간을 돈으로 바꾸려고 줄을 선 사람들의 아우성으로 박이 터진다

돈이 많은 사람은 우러러 보지만 시간이 많은 사람은 거들떠 보지도 않고

자식이 시간이 많은 인생을 살까봐 아이들이 시간과 접촉하지 못하게

이 학원, 저 학원으로 아이들을 빼돌리고 조미료처럼 시간의 맛을 뺀다

 

 저 혹시 시간 있으세요?

 

매력적인 여자의 시간은 당연히 없어 보이고

못생긴 여자의 시간은 넘쳐 보인다

시간은 금이라는 금언은

시간은 모조리 금이 되었으면 하는 주문이다

잠시 방심하면 시간에 빠져 익사할까봐

스마트 폰을 부레처럼 꼭 쥐고 부력을 조절하고

짜투리 시간을 죽이기 위해 게임을 한다

 

목이 바싹바싹 타서 시간을 한 모금 들이켜야 할 때도

커피 한 잔의 여유라고 돌려 말하며 독처럼

쓰디쓴 맛으로 시간을 경계하는 것이다.

 

시간이 있으면

바닥에 몸을 내려 놓는 사람들이

시간이 없어

지하철 의자에 올려 놓은 잠이

꾸벅꾸벅 굴러 떨어질 것 같다

시간이 있으면

만나서 술이라도 한 잔 할 친구들이

시간이 없어서,

빈잔처럼 엎어져

딱 한 잔 뿐인 시간에 갇혀 있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09-13 11:53:41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추천0

댓글목록

임기정님의 댓글

profile_image 임기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래요 요즘 너도 나도 너무 바쁘게 살아
그 여유마져 내려 놓지 못하는 것 같아요
귀한시 잘 읽었습니다
주말 뜻있게 보내세요 강만호 시인님

강만호님의 댓글

profile_image 강만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감사 합니다. 임기정 선생님! 시간이 없으면 볼 수 없는 아름다운 것들이 스스로 있을 자리를 찾아 줄기를 뻗는, 세상은 너무 아름다운 곳입니다. 이 아름다운 시간을 살다 죽을 수 있어서 얼마나 행복한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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